"빅데이터로 소상공인 폐업률 낮추고 의료비 절감"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19.07.2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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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까지 10개분야 5100여종 신규 데이터 공급…빅데이터 플랫폼·센터 출범

"빅데이터로 소상공인 폐업률 낮추고 의료비 절감"


정부가 2021년까지 총 151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금융·교통·헬스케어 등 10개 분야에서 총 5100여종 빅데이터를 생산한다. 이를 위해 3년간 빅데이터 플랫폼 10개소와 기관별 빅데이터 센터 100개소를 구축하고 수집된 빅데이터로 소상공인 폐업률 감소화 의료비 절감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22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과 노웅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김성태 과방위 자유한국당 간사 등 약 300여명이 참석했다.



빅데이터 센터는 공공과 민간이 협업해 활용도 높은 양질의 데이터를 생산·구축하고 플랫폼은 이를 수집·분석·유통한다. 정부는 올해만 640억원 규모 사업을 추진 중이다.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에 240억, 빅데이터 센터에 400억을 투입했다.

◇3년간 총 5100여종 데이터 생산…데이터 품질관리 기준 마련= 정부는 올해 말까지 시장 수요가 높은 1400여종의 신규 데이터를 구축, 사업이 완료되는 2021년까지 총 5100여종의 데이터를 생산해 시장에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공공과 민간이 데이터 생산 방식과 파일 형식이 달라 데이터 호환이 힘든 점을 고려해 데이터 생산.구축 단계부터 오픈 포맷과 개방 표준을 적용하고 데이터 품질관리기준을 마련한다. 또 센터와 플랫폼 간 민간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연계 체계를 마련한다. 수집된 데이터는 분야별 플랫폼에서 융합해 가공하고 이용 목적에 맞는 맞춤형 데이터로 재생산된다.

데이터 등록과 검증, 소재 통합검색, 품질.유통 사후관리, 유통 표준약관 등도 마련한다. 맞춤형 일자리 수요예측과 미세먼지 종합분석, 상권과 소비 트렌드 분석 등에도 빅데이터를 활용한다. 또 부처와 플랫폼 운영기관 등은 민관 협의체인 데이터 얼라이언스를 구성해 운영한다. 협의체에선 데이터 기반 정책과 표준화, 유통.제도 등 다양한 현안을 논의한다.

◇소상공인 폐업률 낮추고 벤처기업 생존율 높인다= 이날 빅데이터 플랫폼 착수보고에선 각 플랫폼 운영기관이 플랫폼과 센터 성과 목표를 발표했다.


BC카드는 소상공인 신용평가 고도화로 금융 취약 계층 중금리 대출이자를 2%p 절감, 연간 1조원의 신규대출 창출 목표를 세웠다. 유통·소비 플랫폼을 구축하는 매일방송은 융합데이터 기반 창업 컨설팅 지원으로 소상공인 폐업률 14%의 약 10%를 감소시킬 계획이다.

더존비즈온은 기업 회계와 경영 데이터를 기반으로 벤처기업 생존율을 27.8%에서 50%로 향상시키고, 부도율은 35.9%에서 15%로 낮추겠다고 했다. 국립암센터는 정확한 치료방법과 치료약 연구를 통해 암 환자 생존율을 5% 향상, 환자가 부담하는 의료비의 13%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KT는 공간, 생활, 소셜 데이터와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연계된 데이터를 개방해 데이터 이용기업의 매출 5% 이상 향상한다.

이밖에 산림 플랫폼에선 임산업 규모를 성장시키고, 지역경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경기도는 2000만건의 지역화폐 데이터로 1조3000억원 규모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한다. 한국문화정보원은 문화·예술 관람률과 생활체육 참여율을 향상시킨다. 교통 플랫폼을 구축하는 한국교통연구원은 자율주행차, 공유차, 스마트시티 관련 3대 분야의 데이터셋을 제공한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세계 주요국들보다 데이터 경제로 나아가는 발걸음이 늦었지만 빅데이터 플랫폼과 센터를 지렛대로 우리나라의 낙후된 데이터 생태계를 혁신하고 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제고할 수 있도록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데이터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규제 개선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며 "국회에 계류돼 있는 개인정보보호법 등 데이터 규제 3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국회의 적극적인 입법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지난 3월부터 사업공모 절차를 시작해 통신, 문화, 환경, 유통 등 10개 빅데이터 플랫폼과 72개 빅데이터 센터를 최종 선정했다. 현재 1차 공모에서 선정된 72개 센터 외에 28개의 추가 센터 선정을 위한 2차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선정된 센터는 향후 분야별 빅데이터 플랫폼과 연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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