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오른쪽)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을 방문해 김주영 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최근 김 정책실장은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 인상폭 등 현안에 대해 노동계와 직접 대화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2020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2.87% 인상한 8590원에 의결된 것에 대한 노동계의 반발 달래기에 나선 것. 김 실장은 이날 자리에서 최저임금 결정에 대한 보완책을 약속했다. 김상조 실장과 면담한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역시 단절됐던 대화 재개에 원칙적으로 합의하면서 경색된 노정관계가 전환점을 맞을 지 관심이 모인다.
김 실장은 이날 오후 4시30분쯤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노총 건물 7층을 방문해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과 1시간가량 면담했다. 이 자리에는 조성재 고용노동비서관과 김성철 행정관이 동석했고, 한국노총 측에선 문현군 상임부위원장이 함께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2017년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와 한국노총이 맺은 정책협약서를 김 실장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한국노총과 정부 간 관계 개선을 하자는 의미로 김 위원장이 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최저임금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며 "소득 주도 성장을 포기한 건 아니라고 했는데, 관련 정책들이 제대로 가고 있는지 점검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문제도 테이블에 올라왔다. 김 위원장은 "탄력근로제 법안이 경사노위(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통과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시간선택 근로 등 재계의 요구가 나오고 있다"며 "노동존중 사회로 가려면 정책적으로 흔들림 없이 가야한다"고 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김상조 실장은 "한국노총의 의견을 정부 정책방향에 잘 반영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답했다. 이어 "최저임금 관련해서 1만원 공약을 지키기 못해 송구하다는 대통령 말씀을 전했다"며 "소득주도 성장은 일관성 있게 가되 상황에 따라 보완할 부분은 보완하는 게 정책실장으로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 문제는 정부에서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경사노위 대화 재개를 위해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김주영 위원장도 면담 후 "노동존중사회 흔들림 없이 가달라고 말씀드렸다"며 "앞으로 자주 만나기로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두 사람은 모두발언을 마치고 "한국노총, 문재인 정부 화이팅"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