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으로 일본 수입맥주 매출이 최대 40%까지 떨어졌다. 사진은 9일 오후 서울의 한 편의점에 진열된 일본 수입맥주의 모습. 2019.07.09. [email protected]
한국 불매운동을 조롱하는 일본 주간신쵸의 기사./사진=야후재팬 캡처
일본 주간신쵸는 19일 '한국불매 운동 낮에는 반일, 밤에는 아사히 맥주로 건배, 어처구니없는 실태'라는 제목의 온라인 기사를 통해 불매운동을 조롱했다. 기사는 "일본 정부가 반도체 재료 등 수출규제를 내놓자 답례처럼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가 한국 반도체 분야에 치명타이며 수출규제 배경에 징용공 문제가 있다"고 했다. 또 "현재 인터넷상에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유니클로와 토요타, 소니는 물론 아사히, 기린 등 구체적인 제품명이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한국에서 일본 제품의 인기가 많다. 반일운동과 일본제품 인기를 야유하는 우스갯 소리로 '낮에는 반일, 밤에는 아사히'라는 말이 있다. 수입맥주 중 아사히가 가장 맛있고 인기있기 때문에 일본 제품을 철거해도 판매점 매출이 떨어질 뿐이다"라고 조롱했다.
이 같은 기사 내용이 일부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네티즌들의 반일감정을 자극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독립운동은 못했지만 불매운동은 하겠다", "우리 화력이 부족할까봐 친절히 기름을 부어준다", "한국은 감정적 나라이니 휘둘리지 말자는 것인 데 그야말로 조롱하는 기사다" "이 기사 보고도 아사히를 마시는 사람이 있느냐"는 분노어린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일본 쪽의 평가와 달리 최근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전방위적으로, 또 고강도로 확산되고 있다. 기사에서 언급된 아사히 맥주는 편의점에서 최대 40%까지 매출이 급감하며 판매순위가 3, 4위로 밀려났다. 유니클로 역시 매장에 따라 매출이 반토막 난 것으로 전해졌으며 "불매운동이 오래못갈 것"이라는 임원 발언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일본 식품과 소형가전 등 공산품들은 불매운동의 표적이 되면서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극성수기임에도 주요 여행사의 일본 여행상품 신규예약이 절반 밑으로 빠지면서 일본 여행업계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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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처럼 반짝 불매운동이 아니라는 뜻이다. 특히 노노재팬과 같은 일본브랜드 리스트 사이트까지 등장하는 등 불매운동이 체계화되고 있다. 18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현재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응답은 54.6%로 한 주 전보다 6.6%포인트 상승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무례하고 막무가내식인 행보에 국민들의 반일감정이 역대급으로 치솟고 있다"면서 "사태가 장기화되면 일본제품들의 매출타격이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이고 과거와 같은 매출회복도 어려울 것 같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