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테라', 흔들리는 '카스'?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19.07.2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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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테라 판매 호조로 2분기 맥주 판매량 전년대비 증가 예상…오비맥주 다시 불거진 매각설

하이트진로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호주 청정지역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의 맥아를 100% 사용한 맥주 신제품 '테라(TERRA)'를 선보이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하이트진로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호주 청정지역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의 맥아를 100% 사용한 맥주 신제품 '테라(TERRA)'를 선보이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일본 제품 불매 운동 등의 영향으로 국산 맥주가 약진의 '기회'를 맞이한 가운데 국내 맥주 시장 1~2위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명암이 갈린다. 신제품 '테라' 판매 호조로 하이트진로 맥주 사업이 활기를 띤 반면 '카스'는 오비맥주가 다시 매각설에 휘말리면서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분기 하이트진로 맥주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지난달부터 테라 매출액이 하이트 판매 감소액을 넘어서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2분기 테라 매출액을 약 333억원으로 추정했다. 실제 테라는 출시 100일만에 판매량 1억병을 돌파하는 등 국내 맥주 신제품 초기 판매량 중 판매 속도가 가장 빨랐다. 또 발포주 필라이트 2분기 매출액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414억원으로 순항할 것으로 예측됐다.



최근 반일 감정으로 하이트진로가 판매하는 기린 맥주 판매량이 감소할 수 있지만 회사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오히려 일본 맥주 불매 수요가 국내 맥주로 전환될 것이란 기대감이 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 맥주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국산 맥주 판매량은 2~4% 가량 늘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맥주의 신제품 출시 및 이에 따른 향후 시장지배력 개선과 관련한 기회창출 가능성을 고려하면 올해 기존의 부진했던 흐름이 바뀔수 있는 해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2019.3.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2019.3.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반면 오비맥주는 매각설에 다시 휘말리면서 불안정한 상황에 놓였었다. 최근 모회사인 안호이저 부시 인베브(AB인베브)가 홍콩 아시아법인 증시 상장 계획을 철회하면서, 유동성 확보 목적으로 AB인베브 한국, 호주, 중앙아메리카 사업부를 매각할 것이란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후 AB인베브가 호주 사업 부분만 일본 아사히그룹 홀딩스에 매각하기로 하고, 나머지 사업부분 매각설은 일단락됐지만 여전히 가능성은 남아있다. AB인베브가 세계 맥주 시장의 성장 둔화 등으로 약 1000억 달러(약 117조 5500억원)의 부채를 짊어지고 있는 등 아직 유동성 위기를 완전히 해결한 건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비맥주가 필라이트 대항마로 내놓은 발포주 '필굿'도 신통치 않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비맥주의 필굿 출시 영향은 극도로 미미한 것으로 파악되며 향후 하이트진로 필라이트가 플레이버 확장을 통해 가정용 시장 지배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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