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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은 왜 도심 한복판에서 음란행위를 했을까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19.07.1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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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성도착증…낮은 자존감과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장애로 보여"

정병국/사진=KBL 제공정병국/사진=KBL 제공




프로농구 선수 정병국(35)이 인천 도심 한복판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정병국은 범행을 일부 인정하고 은퇴를 선언했지만 대중의 충격은 가시질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병국의 행위를 성도착증의 일종인 '노출증'이라고 진단했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지난 18일 공연음란 혐의로 정병국을 체포해 조사했다. 그는 지난 4일 오전 6시쯤 인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에서 바지를 내린 채 길 가는 여성을 보면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목격자의 신고를 받고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용의자를 정병국으로 특정한 뒤 지난 17일 오후 부평구 한 체육관 주차장에서 그를 체포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정병국은 같은 날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전자랜드 구단을 통해 "이유 불문하고 공인으로서 물의를 일으켜 팬들에게 죄송하다. 구단 및 KBL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에 책임을 통감하며 더 이상 누가 되지 않도록 은퇴를 하겠다"고 전했다.

정병국은 경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가정이 있는 유명 선수인 데다 범행 장소가 청소년들도 많이 찾는 도심 한복판이라는 점에서 그의 행위에 대한 충격과 의문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정병국의 음란행위를 낮은 자존감과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장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바바리맨' 행위는 노출증으로, 성도착증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대개 낮은 자존감을 보상받으려는 심리에서 이 같은 행동을 한다. 정병국 선수의 경우 훌륭한 운동선수였지만 성적인 부분엔 열등감이 있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유명인은 실제 자신의 모습과 대중에게 보이는 모습 사이에서 괴리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보통 사람들보다 정신적 스트레스를 더 크게 느낀다"면서 "심할 경우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데, 이를 회피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은밀한 세계에 빠지게 된다. 이때 가장 많이 탐닉하게 되는 것이 성적 쾌감이다.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없는 순간이 오면 정병국 선수와 같이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병국이 전부터 음란행위를 지속해왔을 것이라는 전문가 추측도 나온다. 임 교수는 "이번에 발각되기 전까지 여러 번 비슷한 행동을 했을 것"이라며 "들키지 않으면 음란행위를 계속하게 되고 접촉증, 물품 수집 등 더 심한 형태의 성도착증이 발현된다. 정병국이 관음증, 접촉증 등으로 다른 범죄를 저지르진 않았는지도 확인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 역시 "한 번 범행을 저지른 후에 안 잡히면 '계속해도 되는구나'라고 생각한다. 이후엔 그 행위에 내성이 생겨 좀 더 강렬한 자극을 찾게 된다. 그래야 쾌감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잡히지 않았으면 더 큰 범죄를 저질렀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의 분석대로 경찰 조사에서 정병국은 올해에만 수차례 구월동 로데오거리 일대에서 음란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인천 남동경찰서는 정병국에 대해 공연음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올 상반기 공연음란 신고가 몇 차례 접수된 바 있어 정병국과의 연관성을 수사 중이다"며 "정확한 사건 경위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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