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의 억지 "韓경제 좋았으면 수출규제 큰 소동 안됐을걸?"

뉴스1 제공 2019.07.1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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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시사해설가 가지와라 마코토 칼럼
"韓 감정적 대응 말아야…역사문제부터 해결하라"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니혼게이자이신문 소속 칼럼니스트 가지와라 마코토(梶原誠). (가지와라 트위터) © 뉴스1니혼게이자이신문 소속 칼럼니스트 가지와라 마코토(梶原誠). (가지와라 트위터) © 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 규제 강화 조치에 대해 일본의 한 시사해설가가 '한국 경기가 호조였다면 일본의 수출 규제가 이렇게까지 큰 소동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억지 주장을 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소속 칼럼니스트 가지와라 마코토(梶原誠)는 18일 '한국의 닥터(Dr.)코스피 되살아날까? 힌트는 세지마 류조(?島龍三) 제언에'라는 칼럼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가지와라는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2%로 낮추고, 올해 상반기(1~6월) 수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9% 감소하는 등 한국 경제 부진이 뚜렷하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 증시의 코스피 지수는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경제의 선행지표가 된다는 점에서 '닥터 코스피'로 불렸으나 이제 그 가치를 잃었다고 했다.



그 이유로 높은 대중(對中) 의존도를 들었다. 지난해 전체 수출액에서 27%를 차지하던 중국과의 교역이 무역전쟁에 따른 국내 경기 악화로 '증발'한 것이 한국 경제 둔화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이다.

가지와라는 "저조한 (한국) 경기가 일본 역풍으로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한일 갈등이 최악의 시점에 일어났다. 한국 측도 감정적으로 대응할 게 아니라 역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 경제가 탄탄하던 지난 2011년에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구리박 점유율 90%에 달하는 미쓰이(三井) 금속 공장 가동이 중단돼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만들 수 없을 정도였으나, 거의 화제가 되지 않았던 사실을 상기키셨다.


가지와라는 "문재인 정부가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해 기업을 위축시켰고 기업 역시 대한항공의 땅콩회항 사건'으로 국민적 분노를 야기해 기업에 엄격한 정책을 유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역경을 계기로 (한국) 기업들은 정부와 국민의 신뢰 관계를 회복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며 "이대로는 외국인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코스피가 훨씬 나빠질 것이다. 기업과 정부, 그리고 국민 모두 (신뢰) 관계 복구를 주저할 여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가지와라는 또 "한국의 한 기관투자가 수장의 발언을 인용해 '한국에도 미쓰비시상사(三菱商事)가 필요하다'"며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한국에도 투자회사로서의 종합상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런데 미쓰비시상사는 지난해 11월 한국 대법원에서 결론이 난 '일제 강제징용 재판'의 피고기업인 미쓰비시 중공업과 함께 미쓰비시 그룹을 대표하는 회사다.

코스피가 하락 마감한 17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News1 이광호 기자코스피가 하락 마감한 17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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