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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도 일본行…"선제적 대응"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2019.07.1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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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협회 차원 도쿄 '프레올림픽' 공식 참석..G20 참석 후 한달만에 방일 "車영향 제한적이지만 철저 대비태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일본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에서 열린 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와 연계해 지난 14일 수소위원회가 주최한 만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기아차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일본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에서 열린 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와 연계해 지난 14일 수소위원회가 주최한 만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기아차




정의선 현대자동차 (126,000원 2000 +1.6%)그룹 수석부회장이 18일 일본을 전격 방문했다. 지난달 중순 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에 수소위원회 공동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뒤 한 달여만에 다시 일본을 찾은 것이다. 최근 일본 정부의 대한(對韓) 수출 규제와 관련해, 한국 자동차 산업계 리더로서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대한양궁협회장 자격으로 '도쿄올림픽 테스트 행사'(프레올림픽) 참석 차 일본을 찾았다. '2020 도쿄올림픽'을 1년 앞두고 점검차 이뤄진 이번 프레올림픽 일정은 이날로 종료된다. 전날 중국 베이징 출장을 마친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도쿄로 넘어가 프레올림픽에 나선 선수단과 양궁협회 관계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업계는 정 수석부회장이 '표면적 방문 사유'(양궁협회 일정) 외에 일본 내 주요 자동차 부품 상황과 공급선 등에 대한 점검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일부터 본격화한 일본 정부 무역보복으로 5대 그룹 총수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미 일본을 다녀온 바 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의 경우 부품 국산화율이 높은 편이고, 수입 부품 공급선도 다변화해와 일본 의존도가 높지 않은 편이다. 해외 수출 비중도 사실상 제로다. 현대차는 2000년 일본에 승용차 판매법인을 세웠다가 내수 브랜드의 높은 벽에 가로막혀 9년 만에 승용차 사업 부문은 철수했다. 상용차 법인만 존속시켜 '유니버스' 브랜드로 일부 유통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정 수석부회장이 최근 일본 수출 규제 상황에서 만에 하나 있을 지 모를 상황에 대비해 선제적 움직임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현대차가 집중적으로 육성 중인 수소전기차 넥쏘의 경우 핵심 부품인 수소연료탱크 소재가 일본 도레이사로부터 주로 공급받는 탄소섬유여서 시장 우려가 있었다.

탄소섬유의 경우도 일본 외에 다른 국가로부터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지만, 철저한 대비 태세를 갖추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한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자동차 산업과 경쟁하고 있지만, 특히 수소전기차 기술의 경우 일본과 '투톱'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의 경우 수만개 부품이 들어가다보니 현실적으로 일일이 확인하긴 쉽지 않다"며 "예기치 못한 변동이 생기면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 수석부회장은 동북아 해외 출장에 앞서 지난 1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상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도 열었다. 이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진이 남아 있는 중국으로 넘어갔다. 베이징에선 현지 생산·판매 등 사업 현황과 그룹의 생산시설 등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이 수시로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 극복을 위해 적극적인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일본 나가노縣(현) 가루이자와에서 열린 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와 연계해 지난 14일 수소위원회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한 CEO들과 기념촬영을 각사의 차량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 수석부회장, 베누아 포티에 에어리퀴드 회장, 우치야마다 다케시 도요타 회장. /사진제공=현대기아자동차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일본 나가노縣(현) 가루이자와에서 열린 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와 연계해 지난 14일 수소위원회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한 CEO들과 기념촬영을 각사의 차량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 수석부회장, 베누아 포티에 에어리퀴드 회장, 우치야마다 다케시 도요타 회장. /사진제공=현대기아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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