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D-데이, 한은에 향하는 눈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9.07.1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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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7월 '인하' 소수의견 확인후 8월 금리인하 가능성 커…'깜짝인하' 경우 반등세도 기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에 또다시 글로벌 증시가 떨고 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이날 국내 증시는 기준금리를 결정지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7월 금리 인하 기대감은 높지 않은 편이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15.78포인트(0.42%) 떨어진 2만7219.8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19.62포인트(0.65%) 하락한 2984.42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37.59포인트(0.46%) 내린 8185.21에 마감했다. 초대형 기술주 그룹인 이른바 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아마존)도 모두 떨어졌다.

미·중 무역전쟁 재개와 기업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겹쳤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세트(FactSet)는 올 2/4분기 S&P500 소속 기업들의 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약 3%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휴전 합의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며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협상 타결에 이르기까지 먼 길이 남았다"며 "만약 필요하다면 3250억달러(약 380조원) 어치의 중국산 상품에 추가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미·중 무역분쟁은 이미 약 1년간 지속된 악재지만 이슈가 생길 때마다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이 약화한 탓이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미·중 무역분쟁이 재점화될 조짐에 장중 낙폭을 1% 넘게 키우며 206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이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지을 금융통화위원회를 연다. 일각에서는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한국은행이 선제적 금리 인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보험적 성격의 금리 인하다.


그러나 시장의 컨센서스는 8월 금리 인하에 맞춰져 있다. 7월에는 금리 동결, '인하' 소수의견 2명 확대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5월 금통위에서 조동철 위원이 인하 소수의견을 냈고, 신인석 위원이 인하 의견을 내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 금통위에서는 경제 전망에 주목해야 한다"며 "기준금리는 동결하는 가운데 소수의견이 2명으로 확대되면서 추후 기준금리 인하 기반을 마련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시장의 시나리오대로 금통위가 흘러갈 경우 증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겠지만, 전날 낙폭 과대 인식으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증시는 미국의 반도체 업종 강세, 한국은행의 금통위 결과 등을 통해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그러나 여전히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있고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는 만큼 한국 증시는 약세를 보이되 낙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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