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흑석9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달 말 열린 임시총회에서 시공사 롯데건설의 대안설계를 반영해 단지를 최고 28층, 21개 동, 1560여 가구로 조성하는 관리처분계획안을 의결했다.
당초 흑석9구역은 선분양을 전제로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최근 인근 흑석3구역 조합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분양가 협상에 실패하면서 덩달아 비상이 걸렸다. GS건설 (14,410원 ▲140 +0.98%)이 시공사로 낙점된 흑석3구역은 오는 8월 분양예정이었다.
HUG가 제안한 분양가를 수용하면 조합원 분담금이 늘어나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워진다. 이에 흑석3구역 조합은 시공사와 후분양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시공사도 난감한 분위기다. GS건설 관계자는 “일단 연내 선분양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은 변함이 없지만, 정부의 분양가상한제 관련 발표 내용에 따라 조합의 사업추진 계획이 바뀌면 그에 맞춰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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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9구역도 같은 이유로 선분양 방식의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조합 내부에선 HUG의 분양가 보증이 필요 없는 ‘준공 후 분양’ 방식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조합원들의 금융비용 부담을 늘려 사업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이 고민거리다.
흑석9구역 조합 관계자는 “아직 HUG와의 분양가 협상을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선분양을 할지, 후분양을 할지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시공사인 롯데건설은 조합이 요구하는 방식에 맞춰 공사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흑석9구역 시공계약 당시 분양가와 분양시기에 대해선 조합 의견을 따르기로 했다”며 “조합의 사업추진 방식에 따라 준공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당초 흑석9구역 재개발은 2023년4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