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변신 나선 강원랜드…자체개발 슬롯머신 첫 국내 납품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19.07.17 16:12
글자크기

한글 심볼 테마 적용된 'KL Saberi' 6대 대구 인터불고 카지노에 납품…해외진출도 타진 중

한글 심볼을 사용한 '부채춤77'테마가 적용된 강원랜드가 자체 개발한 슬롯머신 'KL Saberi'의 모습. /사진=강원랜드한글 심볼을 사용한 '부채춤77'테마가 적용된 강원랜드가 자체 개발한 슬롯머신 'KL Saberi'의 모습. /사진=강원랜드


강원랜드가 자체개발 슬롯머신 'KL Saberi' 6대를 (주)골드크라운 대구카지노에 납품·설치했다고 17일 밝혔다. 슬롯머신 제조사업에 뛰어든 지 2년 만에 거둔 첫 국내 납품 성과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12월 골드크라운과 비디오머신 공급 및 설치, 교육훈련 등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6개월에 걸쳐 제작과 테스트를 마치고 이날 최종 납품이 이뤄졌다.



이번에 납품된 게임테마는 '노인과 보물', '부채춤77', '럭키스트파이브' 3종이다. 이 중 부채춤77은 한글 심볼을 활용해 한국적 아름다움을 강조한 테마로 주목 받는다. 골드크라운 관계자는 "카지노 주요 고객이 미군과 군무원이라 동양적 소재의 게임을 선호한다"며 "이번 부채춤77 테마가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원랜드는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2020년 유럽과 일본을 시작으로 2021년 중남미, 2022년 미국과 캐나다로 해외 판매망을 넓힐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문태곤 강원랜드 대표이사가 직접 싱가포르로 건너가 리조트월드센토사 측과 슬롯머신 수출 협의를 진행했고, 4월 동남아시아 슬롯머신 유통사 RGB와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마카오에서 열린 세계 4대 게이밍 전시행사 '2019 G2E ASIS'에 참여해 자체개발 게임테마 10종을 선보여 호평을 받기도 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슬롯머신 제조사업은 국내 중소기업 육성, 해외 수출을 통한 외화획득, 그리고 국내 판매에 따른 외화유출방지 등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사업"이라며 "향후 강원랜드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원랜드가 자체 개발 슬롯머신 'KL Saberi' 6대를 대구 인터불고 카지노에 처음 납품했다. /사진=강원랜드강원랜드가 자체 개발 슬롯머신 'KL Saberi' 6대를 대구 인터불고 카지노에 처음 납품했다. /사진=강원랜드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