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멈추지 않는다"…BMW, '뉴 1시리즈' 새도전

머니투데이 뮌헨(독일)=김남이 기자 2019.07.1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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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신형 1시리즈, 후륜→전륜구동으로 변화...배르텔 BMW 부사장 "한국에서 판매 늘 것"

뮌헨 일대에서 본지 기자가 BMW '뉴 1시리즈'를 시승하고 있다 /사진제공=BMW뮌헨 일대에서 본지 기자가 BMW '뉴 1시리즈'를 시승하고 있다 /사진제공=BMW


"새로운 BMW ‘1시리즈’가 한국 등에서도 판매가 늘 것으로 생각합니다."

BMW가 8년 만에 완전변경된 3세대 ‘뉴 1시리즈’를 내놨다. 5도어 해치백이라는 차량 형태를 제외하면 모든 것이 바뀌었다. 한국에는 이르면 오는 10월 출시된다.

BMW ‘뉴1시리즈’는 지금까지 고수했던 후륜구동을 전륜구동으로 바꿨다. 운전의 편의성과 공간 활용성을 높여 대중에게 다가가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국내에 판매되는 BMW 차량 중 전륜구동은 ‘액티브투어러’뿐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전세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열린 ‘뉴 1시리즈’ 출시 행사에서 만난 버나드 배르텔 BMW 컴팩트클래스 생산관리 부사장은 "같은 차종에서 이렇게 큰 변화는 매우 드물다"며 "전륜구동을 채택해 과거와 다른 것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구동 방식 변화는 BMW에게 큰 모험이다. 뒷좌석 공간과 트렁크 공간이 넓어지고, 생산단가가 낮아지는 장점이 있지만 기존 1시리즈의 ‘후륜구동'을 좋아하는 고객을 놓칠 우려가 있다.



버나드 배르텔 BMW 컴팩트클래스 생산관리 부사장 /사진=김남이 기자버나드 배르텔 BMW 컴팩트클래스 생산관리 부사장 /사진=김남이 기자
배르텔 부사장은 "전륜구동 시점을 고민하다가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했다"며 "전기차 ‘i3’에 적용된 신기술(ARB)을 내연기관에 최초로 적용하는 등 전륜구동이지만 후륜구동 못지 않은 주행성능을 낸다”고 설명했다.

‘뉴 1시리즈’에는 각종 신기술로 전륜구동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을 최소화했다. 언더스티어(차량이 바깥쪽으로 밀리는 현상)가 감지되면 코너 안쪽 바퀴에 제동이 가해지고, 운전자의 조향정보를 전달하는 속도는 3배 빨라졌다.

뮌헨 일대에서 ‘뉴 1시리즈’ 118d 모델을 120km가량을 직접 타봤는데 운전이 기존 모델보다 훨씬 편해졌고, 회전 구간에서 차량의 반응은 민첩했다.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힘을 내는 4기통 디젤 엔진은 주행에 불편함이 없었다.


2004년 처음 1세대 모델이 출시된 ‘1시리즈’는 지금까지 약 249만대가 전 세계에서 판매됐다. 80%가 유럽에서 판매되고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서 20%가 팔렸다. 국내에서는 2016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약 1만대가 판매됐다.

배르텔 부사장은 "BMW ‘뉴1시리즈’는 한국을 비롯한 유럽 이외 지역의 판매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며 "해치백이 유럽을 중심으로 인기가 있었는데 다른 시장도 집중해서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BMW가 ‘뉴 1시리즈’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은 생산공장 변화에서도 알 수 있다. 생산공장이 1곳에서 2곳(독일 레겐스부르크·라이프치히 공장)으로 늘었다. BMW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고급차 브랜드는 최근 소형차 모델을 강화하고 있다.

배르텔 부사장은 "‘뉴 1시리즈’는 운전의 즐거움에 초점을 맞춤과 동시에 BMW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보여주는 차량"이라며 "고품격 차량으로 경쟁사 모델이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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