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 보복조치'에도 반도체 펀드 수익률은 되레 올라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2019.07.1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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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투자종목 주가 반등에 미래에셋, 삼성 ETF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 앞서

'日, 수출 보복조치'에도 반도체 펀드 수익률은 되레 올라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속에서도 국내 반도체 관련주에 투자하는 펀드는 최근 주요 투자종목의 주가 반등에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16일) 기준 일본의 수출 규제가 공식화 된 이달 1일 이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TIGER)반도체ETF(상장지수펀드)와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KODEX)반도체ETF의 수익률은 각각 2.7%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2%)로 떨어져 부진한 것과 대조를 보인다.



이 상품은 KRX 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으로 지수 종목 대부분을 편입하거나 운용 전략에 따라 일부 종목만 편입한다. 펀드 내 자산 비중은 국내 대표 반도체 제조업체인 SK하이닉스가 20% 수준으로 가장 높다. 이를 포함해 고영, 원익IPS, 서울반도체, 리노공업 등 반도체 관련 부품, 장비업체들이 5~9% 안팎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한국거래소의 KRX 반도체지수는 국내 증시 상장 종목 중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제조기업과 반도체 부품, 장비제조 관련 2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다만, 삼성전자는 모바일, 디스플레이, 가전 부문이 상대적으로 커 KRX IT하드웨어지수로 분류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반도체 관련주 주가가 지난주 이후 업종이나 종목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며 "이 때문에 가격 하방 경직성이 커지면서 일본 제재 조치에도 반도체 펀드가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KRX반도체 지수는 지난 16일 종가기준 지난주 이후 8% 이상 올랐다. 반도체 감산에 따른 공급 과잉 개선 기대 속에서 반도체 가격이 다시 상승한 게 국내 반도체 관련주 주가 상승 요인이다.

앞서 일본은 지난 1일 경제산업성이 대한민국향 수출관리운용 관련제도 재검토를 발표하면서 한국에 대한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 움직임을 본격화 했다.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1, 2위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이달 초 생산 차질이 우려되며 주가가 약세를 보였지만 지난 주부터 다시 반등했다.


다만, 이들 반도체 펀드들은 최근 양호한 운용 성과에도 자금유입세는 여전히 더디다. 미래에셋과 삼성의 반도체ETF는 이달 들어 자금유입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불안과 기업 실적 악화 우려에 일본의 수출 규제 등이 겹쳐 국내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안 요인이 상존해 투자 관망세가 짙어진 게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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