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준, 인천공장 매각은 호재 "내년 실적 대폭개선 기대"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9.07.1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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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OEM업체와 협의, 매각 이후 시너지 기대+알에프텍 실적 호조 효과

제이준코스메틱 (6,460원 ▲50 +0.78%)이 인천 마스크팩 공장 분할을 완료해 매각 절차를 본격화한다. 매각에 따른 재무구조 및 실적 개선과 자회사 알에프텍 (3,935원 ▲20 +0.51%)의 실적 호조로 2020년 대폭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17일 제이준코스메틱(이하 제이준)은 인천 공장을 물적 분할해 100% 자회사인 제이케이엠(JKM Corporation)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제이준은 제이케이엠 매각을 위해 국내 대형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와 협의하고 있다. 빠르면 3분기내 매각이 결정될 전망이다.

제이준이 제이케이엠 매각을 결정한 이유는 화장품 R&D(연구개발) 및 브랜드 마케팅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제이준은 최대주주인 에프앤리퍼블릭이 중국 화장품 총판을 맡고, 제이준이 마스크팩 제조를 맡는 구조였다. 이를 위해 2018년 320억원을 투자해 인천 공장을 완공했다.



하지만 공장 운영은 고정비 증가와 재고 부담으로 이어졌다. 인천 공장은 1분기 기준 생산능력이 월 2418만에 달하지만 실제 생산된 수량은 545만여장이다. 평균 가동률이 23% 수준에 그쳤다. 중국의 화장품 수요는 9~11월이 최성수기이며, 비수기인 상반기에는 가동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번 공장 매각으로 제이준은 최소 300억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1분기말 기준 순차입금 797억원, 부채비율 83%에서 매각 이후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 

이 관계자는 “매각 대금의 상당부분이 차입금 상환에 쓰일 예정으로, 이자비용 절감이 가능할 전망이다”며 “아울러 비수기에 실적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하는 감가상각비, 인건비, 시설유지비 등을 절감함으로써 손익개선 효과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제이준은 지난해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인 Dr.제이준(닥터 제이준)과 색조 브랜드 ‘i KNOW i ONE’(아이노 아이원)을 론칭했고, 닥터 제이준의 매출이 안정화되고 있다. 따라서 단순 마스크팩 제조에서 종합 화장품 브랜드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제이준은 인천공장 매각을 통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한편, 매각 대상자로 뛰어난 OEM을 선정해 향후 마스크팩의 품질도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공장 매각 이후에는 재고부담도 줄어 재무구조도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업계는 제이준이 인천공장 매각과 함께 지난 3월 인수한 알에프텍의 실적이 반영되면서 연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알에프텍은 5G(5세대이동통신) 기지국 안테나 모듈 사업의 호조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또 신규 사업인 필러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알에프텍의 올해 영업이익이 100억원을 올리고, 내년은 필러 영업 본격화와 5G 기지국 안테나 물량 증가로 영업이익 400억원을 기대했다. 이 같은 실적은 모두 제이준의 지분법 평가이익으로 반영된다.

제이준 관계자는 "인천공장이 매각되면 부채비율이 60% 이하로 떨어지고, 이자비용이 절감되는 등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며 “마스크팩 제조는 전문 OEM 업체에 맡기고, 제이준은 신제품 개발과 브랜드 마케팅에 집중함으로써 사업 효율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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