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2일 밤 일본의 수출규제 해법 모색을 위한 5박6일간의 일본 출장을 마치고 김포국제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외 반도체 업계는 삼성전자가 이번에 시험한 불화수소는 중국 산둥성에 위치한 방훠그룹(浜化集団) 제품으로 보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는 국내 불화수소 제조사인 솔브레인 등의 제품도 테스트에 돌입한 상태다.
러시아 정부도 최근 한국 정부에 불화수소 공급 의사를 전달했다. 실제 공정 적용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본 정부가 자국 기업의 해외공장까지 들여다보는 점에 비춰볼 때 이른바 '엔드 유저'(end user)까지 단속할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국산 불화수소를 이미 테스트 중인 가운데 중국과 대만, 러시아 등에서 제품을 공급받는다고 가정할 경우 장기적 관점에서 상황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일본이 생산하는 불화수소 수입국 1위(86%)는 한국이다. 삼성전자가 일본산 불화수소에 시동을 건 만큼 일본 업체는 '최대 고객'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탈일본화는 이미 시작됐다"며 "이재용 부회장이 올 초 말한 '진짜 실력'에 기대를 걸 만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