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이 지난 16일 오후 4시반쯤 서울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 전 의원이 자택에 유서를 써놓고 나간 뒤 부인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원의 생전 모습./사진=이기범 기자
정 전 의원은 생전 마지막 방송에서 한국 정치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과거를 회상하며 한일 관계의 바람직한 지향점을 짚기도 했다.
그는 "한미 FTA 당시 나라가 망한다고 했는데 망했나. 미국이 재개정을 하자고 했다. 지나가면서 반성하는 기회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 신문에서 한미 FTA 찬성 의원 사진을 1면에 실었다. 그때 이것 때문에 얼마나 욕을 먹었는지 모른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치를 향한 고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정치가 차분하게 논의돼야 하는데 무조건 반대하다 보면 이런 일이 생긴다"며 "한일 문제도 마찬가지다. 보수·진보 이야기하고 이러는 것이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사진=뉴스1
경찰은 정 전 의원에 대한 타살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한 그가 유서를 써 놓고 사라진 점을 미뤄 볼 때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유족의 뜻을 존중해 부검도 실시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빈소는 17일 오전 9시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9일 오전 8시, 장지는 서울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