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움직인다…日언론 "타국 반도체 재료 테스트"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9.07.1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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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삼성, 中·대만·한국산 추정 에칭가스 테스트"
교도 "中 방훠그룹, 한국 기업과 에칭가스 공급 계약"

사진은 기사의 직접적인 내용과는 무관함/사진=AFP사진은 기사의 직접적인 내용과는 무관함/사진=AFP


삼성전자가 일본이 아닌 다른 나라 기업에서 만들어진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에 대해 품질 성능 시험에 착수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또 한국 반도체기업이 중국 화학업체와 에칭가스 수주 계약을 맺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지난 1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장에서 새로운 재료를 시험할 때 사용하는 라인에 일본 이외 국가 제조업체에서 생산된 불화수소(에칭가스)를 투입, 테스트를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4일부터 포토리지스트, 에칭가스, 플루오린폴리이미드 등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를 시행했다. 에칭가스는 회로가 그려진 대로 기판을 깎아내는 식각과 세정에 사용된다.

이날 니혼게이자이는 "불화수소 업체 이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중국이나 대만, 또는 한국 제조업체인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 간부진은 일본 경제산업성이 규제 강화 방침을 공표한 이후 중국, 대만 등에 파견돼 대체재 조달 가능성을 살피고 왔다"고 보도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이 에칭가스를 조달받던 일본 업체들로는 스텔라 케미파, 모리타 화학공업 등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첨단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순도 99.999%와 같은 고순도 불화수소가 필요한데 이 분야에서는 일본 기술이 앞서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이번 테스트를 진행한다 하더라도 실제 새 재료 사용을 선택할지는 미지수다.

니혼게이자이는 또 "일본제 이외 불화수소를 테스트 해 기존과 같은 품질의 반도체가 만들기까지는 2~3개월가량 걸린다"며 "결과가 양호하더라도 가격이나 공급량을 둘러싸고 (원하는) 거래 조건으로 합의할 수 있는지에 따른 과제도 남는다"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도 일본제 이외의 불화수소 시험에 대해 검토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삼성은 리스크 분산을 위해서라도 일본으로부터의 조달을 줄일 가능성이 있는데 일본 측에서도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다는 대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일본 교도통신은 중국의 상하이증권보를 인용해 중국 화학기업 빈화그룹(濱化集団)이 한국의 반도체 업체와 에칭가스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한국 업체 이름은 명시되지 않았으며 "일본의 한국 반도체 재료 수출 규제 강화에 따라 한국 기업이 조달처를 중국으로 전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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