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두언 전 국회의원 / 사진=이기범 기자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정 전의원이 이날 오후 4시22분쯤 서대문구 홍은동 북한산 자락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빈소는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17일부터 차려진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3시58분쯤 유서를 써놓고 홍은동 실락공원 인근으로 나갔다는 정 전의원 부인의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서 숨진 정 전의원을 발견했다.
정 전의원은 이날 오후 2시 30분경 운전기사에게 직접 지시해 자신을 아껴줬던 유권자와 가족들의 추억이 있는 홍은동 북한산 자락길에 내려달라고 했다고 한다.
현장을 찾은 정 전의원의 보좌관은 "지난 일요일에도 만났는데 그런 낌새 없으셨는데"라며 고인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정 전 의원은 유족은 "이 곳은 평소 즐겨 가던 곳이어서 본인이 길을 잘 알고, 주민들하고 인사하고 그러는 게 좋았던 곳 같다"며 안타까움으로 고인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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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도 현장을 찾아 "지난주 통화했을 때만 해도 극단적 선택을 전혀 짐작하지 못했다"며 "정 전의원이 정치하면서 꿈꾸었던 나라를 위한 정치, 국민들을 보살피는 정치의 꿈이 꼭 이뤄지길 바란다"고 추모했다.
정 전의원은 서울대학교 무역학과 재학 중 행정고시(24회)에 합격해 공직에 발을 들였다. 이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권유로 2004년 17대 국회의원(서대문구 을)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명박 정권 탄생 1등 공신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이 전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 등 정권 주류와 갈등을 빚으며 정권 핵심에서 밀려났다. 2016년 20대 총선에 낙선한 이후에는 활발히 방송 활동을 이어왔다. 서울 마포구에 일식집을 개업하고 4장의 음반을 내는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했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