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밥 포장도 日제품이 장악… 국내기업 '더 잘만든다'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19.07.1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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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알테크노팩, 산소차단기능 3배 높인 기능성 필름 개발

에스알테크노팩이 공급하는 즉석밥 포장재 이미지./사진=에스알테크노팩 홈페이지에스알테크노팩이 공급하는 즉석밥 포장재 이미지./사진=에스알테크노팩 홈페이지


일본산 제품이 장악하고 있는 즉석밥 포장재 시장에 국내 중소기업이 신기술을 앞세워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스알테크노팩은 지난해 개발에 성공한 고차단성 기능성 필름의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이 회사는 우유팩 제조업체 빅3 중 하나인 삼륭물산 (3,550원 ▼45 -1.25%)의 자회사다.

에스알테크노팩의 개발 제품은 이전 제품보다 산소차단성이 3배 뛰어난 기능성 필름이다. 산소차단률이 높지만 뜨거운 물에 녹는 폴리비닐알콜(PVOH)을 소재의 단점을 보완해 개발한 합성 레시피 'GB-8'이 핵심이다. 이 기술이 적용된 필름의 산소투과도는 하루당 0.123cc/㎡으로 기존 에틸렌비닐알콜(EVOH)을 소재로 한 필름의 0.565cc/㎡보다 월등한 차단력을 가지고 있다.



일례로 '햇반'과 같은 즉석밥 제품에 적용할 경우 종전보다 제품 유효기간을 상당히 늘릴 수 있다. 그러면서 단가는 75% 수준으로 낮췄다. 필름의 산소차단층과 강도보강층 2개를 1개로 합친 특허기술이 단가 인하의 배경이다.

현재 고차단성 필름 시장은 일본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가장 많이 쓰이는 에틸렌비닐알콜 필름의 경우 글로벌 기준 일본의 쿠라레이사가 65% 점유하고 나머지 상당수를 니폰고세이가 점유 중이다. 국내 가정 간편식 제품의 상당수도 이들 제품을 이용한다.



에스알테크노팩의 기능성 필름은 '컵 커피'로 불리는 RTD(ready to drink) 커피 포장용기에도 적용된다. 기존 컵 커피 제품과 달리 분리수거가 손쉽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제품은 플라스틱 용기를 알루미늄 소재로 덮어 재활용이 불가능했다.

회사 관계자는 "의약품 포장, 방습이 필요한 전기기기의 내구성 강화를 위한 보호필름 등에 적용할 수 있다"며 "이르면 다음달 컵 커피 포장에 적용할지를 두고 특정 기업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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