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전 동부그룹 회장/사진=뉴시스
JTBC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나 안 늙었지", "나이 먹었으면 부드럽게 굴 줄 알아야 한다", "가만히 있으라" 등의 말을 하며 A씨에게 접근했다.
A씨는 당시 김 전 회장이 주로 음란물을 시청한 뒤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회장 측은 "성관계는 있었지만 서로 합의된 관계였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017년 김 전 회장이 자신의 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를 보고 용기 내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피해자 조사는 마쳤지만 피고소인 조사는 진행하지 못했다. 성폭행 피소 당시 김 전 회장이 미국으로 떠난 상태였기 때문.
김 전 회장은 2017년 비서 성추행 혐의로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당시 김 전 회장의 비서로 근무하던 B씨는 김 전 회장이 자신의 신체를 강제로 만졌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김 전 회장은 사임 후 같은 해 7월 간과 심장, 신장 등 질병 치료차 미국으로 출국해 현재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다.
한편 경찰은 비서 성추행 사건과 A씨 성폭력 사건을 모두 기소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기소중지는 피의자 소재불명 등의 사유로 수사를 마칠 수 없을 때, 사유가 해소될 때까지 수사를 멈추는 것이다. 당장은 불기소 처분이지만 피의자 신병이 확보되면 수사를 재개한다.
경찰은 "김 전 회장에 대한 여권 무효화 조치를 신청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신병 인도를 위한 적색수배를 내린 상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