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때문에'…화웨이, 美 인력 감원 검토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9.07.1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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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보도…"화웨이R&D 美 자회사 '퓨처웨이 테크놀로지'서 수백명 감원 검토…블랙리스트 등재 후 본사와 소통 곤란"

/사진=로이터/사진=로이터


화웨이가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미국 자회사 인력 중 수 백 명에 대해 해고를 계획중이란 외신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의 '화웨이 블랙리스트 등재'로 인해 기업 활동에 제약이 생긴 데 따른 조치인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의 미국 소재 R&D(연구개발) 자회사인 퓨쳐웨이 테크놀로지스(이하 퓨쳐웨이)에서 대규모 해고를 계획중이라고 보도했다. 퓨쳐웨이는 텍사스, 캘리포니아, 워싱턴주 등 미국 전역 연구소에 약 850명을 고용중인 회사로 이번 해고 규모는 수 백명에 달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화웨이가 이같은 대규모 감원을 검토중인 배경에는 지난 5월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 및 화웨이 계열사를 이른바 '블랙리스트(entity list)'에 올림에 따라 기업활동에 제약이 생겼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퓨쳐웨이 직원들은 중국 내 화웨이 본사 직원들과 의사소통 하는 데 제약에 직면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몇 몇 직원들은 이미 해고 통보를 받았고 추가 감축 계획이 곧 발표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퓨처웨이 소속 직원 중 원할 경우 중국 본사로 옮겨오는 방식 등으로 회사에 머물 수 있는 선택권도 주어지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번 블랙리스트 등재로 인해 화웨이가 미국으로부터 중요한 부품, 소프트웨어를 사들이는 능력에 제한이 생겼다. 화웨이는 지난해 총 11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기술을 사들였다.

다만 지난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만나 무역협상 재개를 선언함에 따라, 미 상무부 윌버 로스 장관은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을시 (화웨이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수출허가를 내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화웨이가 거래제한 명단에는 계속 남을 것이라 강조해 전면 제재 완화가 아닌 '부분적' 제재 완화임을 시사했다.

한편 화웨이는 WSJ에 이번 보도내용에 대한 언급을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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