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아니라도 괜찮아"..AI·2차전지 IPO 기대주로 우뚝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김명룡 기자 2019.07.1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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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슈진 사태로 공모시장 바이오 투자심리 위축 우려…"성장 산업 AI·2차전지로 IPO 투자수요 전환될 수도"

최근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AI(인공지능)와 2차전지 관련 기업의 활약이 눈에 띈다. 코오롱티슈진 인보사케이주(이하 인보사) 사태로 바이오에 대한 투자 수요가 한풀 꺾이면서 AI 등 다른 성장 산업으로 시장의 관심이 전환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IPO 시장에 등장한 2차전지 관련 기업은 모두 공모 과정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1월 천보를 시작으로 2월 에코프로비엠까지 수요예측과 청약에서 대박을 터트리며 2차전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지난 6월 공모 절차를 밟은 에이에프더블류는 수요예측 경쟁률 866.03대 1을 기록하는 등 호조를 이어갔다. 에이에프더블류는 마찰용접 전문회사로, 전통적인 부품 제조 회사임에도 2차전지를 투자 포인트로 내세워 흥행에 성공했다.

오는 18일 수요예측에 돌입하는 코윈테크에 대한 관심도 높다. 코윈테크는 1998년 설립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자동화 설비 업체로, 2017년부터 2차전지 관련 자동화 시스템 공급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며 실적이 급성장 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 회사 나인테크는 2차전지를 앞세워 스팩합병상장에 도전한다. 올해 1분기 적자전환에도 불구하고 2차전지 조립 공정 장비 수주 실적을 앞세워 약 742억원의 기업가치를 책정했다.

AI 역시 하반기 공모 시장의 '키'(Key)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언어 AI(인공지능) 빅데이터 기업 플리토가 수요예측에서 올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대박을 터트리며 신호탄을 쐈다. 코스닥 사업모델기반 특례상장 1호 기업이라는 변수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높은 투자 수요를 이끌어냈다.

플리토에 이은 두번째 AI 주자는 라온피플이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며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AI를 결합한 머신비전 솔루션 기술로, 스마트팩토리 성장 수혜가 기대된다.


이 외에 AI 서비스 플랫폼 기업 마인즈랩, 의료 AI 플랫폼 기업 딥노이드, 영상의학 의료 AI 기업 뷰노 등 여러 기업들이 IPO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AI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가운데 지난 4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AI"라고 조언하면서 AI 관련 기업에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정부가 AI 육성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바이오는 IPO 시장을 이끌어온 핵심 업종인데, 인보사 사태로 증시에서 밸류에이션이 떨어지고 있고 이는 공모 시장 투자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바이오가 주춤할 경우 AI나 2차전지, 5G 등 새로운 성장 산업이 상대적으로 더 주목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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