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남부 강타한 폭풍 '배리'… 거대 물기둥 치솟아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07.1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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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지애나주, 폭우로 도로 곳곳 침수되고 전기 끊겨… 멕시코만 정유시설도 타격

소셜미디어에는 바다에서 발생한 토네이도로 생긴 거대 물기둥을 포착한 사진과 영상이 줄이어 올라오고 있다. /사진=로이터소셜미디어에는 바다에서 발생한 토네이도로 생긴 거대 물기둥을 포착한 사진과 영상이 줄이어 올라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에 허리케인급 열대성폭풍 '배리'가 강타해 도로 곳곳이 침수되고 전기가 끊기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인근에 위치한 정유소들이 가동을 중단했고 공항도 폐쇄됐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열대성 폭풍 배리는 13일(현지시간) 오전 11시 최대풍속이 시속 120km를 넘으면서 1급 허리케인으로 발달했다. 풍속이 시속 74마일(약 119km)를 넘으면 허리케인으로 분류된다.



하루만에 250~380mm의 폭우가 내리면서 해안지역 도로 곳곳이 침수됐다. /사진=로이터하루만에 250~380mm의 폭우가 내리면서 해안지역 도로 곳곳이 침수됐다. /사진=로이터
허리케인 '배리'가 뿌린 물폭탄에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에는 주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250~380mm의 폭우가 내리면서 해안지역 도로 곳곳이 침수됐고 7만여 가구의 전력공급이 끊겼다. 루이지애나 최대 도시 뉴올리언스의 공항은 폐쇄됐다.

소셜미디어에는 바다에서 발생한 토네이도로 생긴 거대 물기둥을 포착한 사진과 영상이 줄이어 올라오고 있다. 거대 물기둥은 대기 위의 찬 공기와 상대적으로 따뜻한 물 위의 공기가 마주쳐 불안정한 상태가 만들어질 때 생긴다.



인근 정유소도 가동을 멈췄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루이지애나주 남동부에 있는 7개 정유 공장은 이날 홍수로 인해 가동을 중단했다. 하루 평균 25만3600배럴을 생산하는 정유업체 필립스66 측은 "폭풍이 물러가는 즉시 정유시설을 재가동할 수 있도록 공장 내 인력이 계속 상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리는 이날 오후 들어 위력이 점차 약화됐다. 오후 2시 직전 멕시코만 해안지역 인트라코스탈시티에 상륙한 뒤 허리케인에서 열대성 폭풍으로 한단계 위력을 줄였다. 허리케인센터는 배리가 시간당 6마일(약 9km)의 느린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뉴올리언스의 국립기상청은 "여전히 폭우에 따른 피해가 계속 우려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폭우로 침수된 차량에 갇힌 현지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폭우로 침수된 차량에 갇힌 현지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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