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지난주 국내 증시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비둘기파(통화완화)적 면모에 한일 무역분쟁 악재가 덮여지는 모양새를 보였다. 뉴욕 증시도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며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위원제도(Fed) 의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하원 증언에서 7월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했다. 미국 6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금리 인하 무산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경제 전망과 정책 기조에 변화가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제 시선은 한국은행이 글로벌 통화 완화 흐름에 동참할지에 쏠린다. 오는 18일에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당장 7월 금통위에서 한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대신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 등을 통해 8월 인하 시그널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증시의 방향을 바꿀만한 파괴력 높은 이슈는 아니다. 하지만 국내 경제가 부진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정책 기대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연준의 통화 완화 기조에 이어 한은까지 금리 인하에 동참할 경우 증시 하방 경직성이 확보될 것이라는 평가도 이어진다.
하방 경직성이 담보된 상황에서는 경기민감주에 대한 매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반도체 업종이다. 일본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상황에서도 외국인들은 반도체 업종을 집중 매수하면서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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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제는 오히려 규제 영향을 우려해 수요자들이 미리 메모리 재고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져 낸드와 D램 가격 상승을 촉발하고 있다. 반도체 기업들에겐 위기가 기회가 되는 격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7월 외국인들이 반도체 업종을 8500억원 이상 순매수해 코스피 순매수대금(7119억원)을 상회했다"며 "각국 통화완화 기조, 주요국 재정정책 시행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어 경기민감주에 대한 관심을 높여볼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