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울산 적폐청산 시민연대는 8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2019.07.08. [email protected]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찾은 한국관광객은 750만명 가량으로 6조 4000억원을 썼다. 반면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일본인은 295만명으로 2조 6000억원을 썼다. 산술적으로 한국인 관광객 숫자나 소비액이 일본인의 2배가 넘는다. 일본내 외국인 관광객중 한국인 관광객 비중은 24%로 중국인(27%)에 이어 2위로 높다.
실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된 이달들어 하나투어의 일본상품 신규예약은 평시보다 400여명 가량 줄었다. 모두투어 역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주요 홈쇼핑들은 일본여행 상품 편성을 취소했다. 불매운동의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한 조치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김포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몇가지 근거가 있다. 먼저 과거 불매운동이 흐지부지된 선례가 있다. 앞서도 독도영유권 주장이나 위안부 보상문제와 소녀상 설치, 후쇼샤 역사교과서 사건 등으로 한일관계가 악화됐을 때 불매운동이 전개됐지만 일본 여행객은 2011년이후 매년 20~30%가량 급증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일본여행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점에다 독특한 문화와 아기자기한 볼거리 때문에 인기가 높다. 이를 동남아시아나 중국여행으로 완전 대체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최근 수년간 환율하락과 저가항공사들의 일본노선 취항확대 등 여행여건 변화도 있다.
아울러 20~30대 여행객들은 정치적 의사표현에 적극 나서지만 실제 자신의 구매관련 의사결정에서는 가성비나 합리적 성향을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때문에 일본 여행상품 수요가 줄면 가격이 하락하고 다시 수요가 회복되는 패턴을 보인다는 것. 최근에는 수개월 전부터 계획하는 여행보다 마감이 임박한 특가상품이나 땡처리 상품을 찾는 즉흥, 실속 여행족들이 늘고있다. 최근 티몬 등 일부 e커머스에서 일본패키지와 항공권 특가 상품이 매진된 것도 이와 무관치않다.
일본 여행업계도 이번 불매운동 여파를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본은 지역의 숙소나 관광상품이 잘 개발돼 자국인 여행수요가 꾸준하고, 중국과 동남아 관광객도 늘어나는 추세여서 불매운동의 타격이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도리어 우리 여행업계와 항공사가 된서리를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한일관계가 악화돼 불매운동이 벌어지면 한동안 일본여행이 위축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눌렸던 수요가 반등해왔다"면서 "젊은 고객들이 여행시장 구조를 너무 잘 알고 가성비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 일본상품 가격이 하락하기를 기다리는 수요도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