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벌금 5000원의 힘!' 키움 송성문, 약속 지킨 시즌 첫 홈런

스타뉴스 수원=이원희 기자 2019.07.1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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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 / 사진=이원희 기자송성문. / 사진=이원희 기자


"이번에도 놓치면 벌금 5000원 내겠다고 했어요."

키움 히어로즈의 송성문(23)이 또 한 번 팀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11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경기에서 홀로 4타점을 책임져 4-2 승리를 이끌었다. 덕분에 키움은 5연승에 성공했다. 이날 송성문의 시즌 첫 홈런도 나왔다. 5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쿠에바스(29)의 초구(시속 140km·직구)를 공략, 115m짜리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송성문의 홈런에는 '5000원'의 힘이 숨겨 있었다. 사연은 이렇다. 이날 송성문은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쿠에바스의 초구 한가운데로 들어오는 실투를 놓치고 말았다. 결국 공 세 개에 삼진을 당했다. 씩씩거리며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송성문은 강병식(42) 타격 코치에게 한 가지 제안을 건넸다.

송성문은 "(실투를 놓친) 내 자신이 짜증 나 강병식 코치님에게 다음부터 한가운데 들어오는 초구를 놓치면 벌금 5000원을 내겠다고 했다. 덕분에 초구를 적극적으로 공략한 것이 결과로 나왔다"며 "사실 올 시즌 내내 상대의 초구 실투를 놓칠 때가 많아 고치려고 했다. 앞으로도 초구 실투를 놓칠 경우에는 벌금 5000원을 낼 것이다. 하지만 이날 첫 번째 타석에선 약속하기 전이니 벌금을 안 내도 된다"고 허허 웃었다.



시즌 첫 홈런에 대해선 "사실 '어?', '어?'하는 느낌이었다. 배트에 공이 맞았을 때도 넘어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한두 번 정도 홈런을 쳐내면서 맞는 순간 '넘어갔다'고 느꼈는데, 올 시즌엔 홈런이 하나도 없으니 그 느낌을 잘 몰랐다. 공이 펜스 뒤로 넘어간 것을 보고 나서야 안도했다"고 머리를 긁적였다.

송성문. / 사진=OSEN 제공송성문. / 사진=OSEN 제공
송성문은 올 시즌 60경기에서 타율 0.233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7월 페이스만 놓고 보면 팀 내 컨디션이 가장 좋은 타자 중 하나다. 7월 8경기에서 타율 0.414. 이 기간 팀 내에서 김하성(24·타율 0.417) 다음으로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장정석(46) 키움 감독도 "송성문이 너무 잘 치고 있다"며 만족해했다. 송성문은 최근 활약 덕분에 타순도 5번까지 뛰어올랐다.

송성문은 "그냥 최근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상대 투수들의 실투가 많이 들어오고, 제대로 맞지 않은 타구도 안타로 연결된다. 5번 타순에 대한 부담감은 크게 없는 상황이다. 매 타석 공에 집중하다 보면 타순에 대한 압박감이 저절로 사라진다. 팀이 점수를 내는 데 어떤 타격을 해야 되는지 집중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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