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못 박은 파월 "중립금리 생각보다 낮다"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07.12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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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 미 상원 은행위 출석 "실업률과 물가 상관관계 깨졌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중립금리 수준이 생각보다 낮다며 이달말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했다. 오는 30∼31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파월 의장은 11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 "중립금리 수준과 자연실업률 수준 모두 생각했던 것보다 낮다"며 "통화정책도 우리가 생각했던 것 만큼 완화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중립금리란 경제가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나 물가하락(디플레이션) 압력이 없이 잠재성장률 수준을 달성할 수 있게 하는 이론적 금리 수준을 말한다. 중립금리 수준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기준금리를 낮출 여지가 크다는 것을 뜻한다.

또 파월 의장은 "50년 전엔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강한 상관관계를 나타냈지만 이젠 연결고리가 깨졌다"고 말했다.



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이 역의 관계를 보인다는 '필립스 곡선' 이론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뜻으로, 실업률이 더 낮아져도 물가상승률이 오르지 않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 역시 실업률을 더욱 낮추기 위한 금리인하를 정당화하는 논리로 해석된다. 지난 5월 미국의 실업률은 3.6%로 50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날 파월 의장은 미 하원 금융위원회 출석에 앞서 서면 자료를 통해 "최근 몇주간 경제 전망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이달말 기준금리 인하를 사실상 예고했다. 그러면서 "무역 긴장과 글로벌 성장에 대한 우려 등 역류(crosscurrent)들이 경제 전망과 활동을 짓누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이달말 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내릴 것이란 전망이 79.6%, 한꺼번에 50bp를 내릴 것이란 기대는 20.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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