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10일(현지시각) 워싱턴 덜레스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김 차장은 이번 방미 기간에 미국 행정부 및 의회 인사들과 만나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한 부당성을 설명하고 협상 중재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스1 (KBS 캡처)
전날 전격적으로 미국을 찾은 김 차장은 당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직무대행을 만난 데 이어 미 상·하원 의회 관계자들을 찾아가 일본 수출규제의 부당함 등을 설명했다.
미 의회의 반응에 대해 김 차장은 "의회에서도 두 동맹국이 여러 문제를 같이 해결해야 하는 만큼 두 동맹국이 협조하면서 건설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란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이어 "미국 상·하원에서도 한미일 공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의 심각성을 잘 파악해 문제를 잘 해결하는 데 미 행정부와 함께 나서서 돕겠다는 생각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무 이슈와 경제 이슈 둘 다 포함돼 있는 만큼 오늘 오후에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미 무역대표부) 대표도 만날 계획"이라며 "내일은 백악관에서 제 카운터파트인 찰스 쿠퍼먼 NSC(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을 만날 예정"이라고 했다. 또 이날 오후에도 상·하원 의원들과 추가로 접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일 갈등에 대한 미국 측의 중재 역할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김 차장은 "그건 코멘트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북핵 문제와 관련, 김 차장은 "실무급에서 회의가 있어야 한다"며 "그 사안에 대해서도 아젠다(의제) 같은 것을 포함해 잘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희상 외교부 양자경제외교국장이 김 차장과 함께 전날 워성턴을 방문한 데 이어 이르면 다음주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도 미국을 찾아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대미 여론전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