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효과? 비극의 공포?…불법이민자 확 줄었다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19.07.1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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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보다 28% 줄어 … 여름철 고려해도 지난해(-11%)보다 감소 폭 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끈질긴 이민 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근 들어 미 국경지대에 오는 이민자 수가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 국토안보부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미 남서부 국경지대에서 체포된 이민자 수가 10만4344명으로, 전월(14만4278명)보다 28% 줄었다고 전했다.



국토안보부는 "무더운 여름을 맞아 이민자 수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으나, 이번 달 감소 폭은 지난해 같은 달(-11%)과 비교해도 훨씬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NYT는 샌디에이고의 한 비영리 이민자 보호소의 예시를 들었다. 유대인 단체가 운영하는 이곳은 많을 때는 300명이 넘는 이민자들을 수용했고, 시설 인원이 모자라 다른 보호소로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텅텅 비다시피 하고, 지난 5일엔 단 한 명의 이민자도 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는 이 시설이 지난해 10월 문을 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NYT는 "이러한 차이는 오랜 기간 남부 국경으로 입국하는 이민자를 줄이기 위해 애써온 트럼프 행정부의 노력이 마침내 성과를 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불법 이민자 유입, 국경장벽 확대, 출입항 프로세스 연기 등 강경 이민 정책을 펼쳐왔다. 관세 압박을 통해 멕시코 등 이웃 국가를 동원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가 불법 이민을 막지 않으면 오는 10월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세율을 25%까지 단계적으로 올리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멕시코 정부는 자국 남부 과테말라 국경의 방위군 배치 등을 약속했다.

기존의 '이민자 보호 프로토콜(MPP)'을 미 남부 국경 전역으로 확대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MPP는 중남미 국가 망명 신청자들이 미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는 동안 멕시코에서 대기하도록 하는 조치다. 멕시코 이민청(INM)에 따르면 MPP 시행 이후 1만8000명이 넘는 망명 신청자들이 미국에서 티후아나 등 멕시코 도시로 돌려보내졌다.

그러나 '멕시코 대기' 정책은 이미 폭력 및 정치적 혼란을 피해 자국을 떠난 이민자들이 치안이 좋지 않은 멕시코 국경 도시에서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NYT는 비판했다.


그러나 전월보다 줄긴 했지만, 여전히 많은 이민자가 미국으로 오기 위해 국경을 넘고 있다. 미 국경수비대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이민자 68만8000명이 체포됐으며, 넉 달 연속 10만 명이 넘는 이민자가 붙잡혔다고 전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체포된 이민자 숫자는 52만1000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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