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만 관련 장비는 소재와 달리 수요 변동이 몇 년 주기로 이뤄지기 때문에 당장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국내외 업체들이 일본 제품을 대체할 장비를 갖추기 있기 때문에 교체 수요에도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제조 공정은 산화·노광·식각·증착 등으로 구분하는 '전공정' 부문과 패키징 등의 '후공정' 부문으로 나뉜다. 주요 제품군은 △증착장비 △주검사장비△노광장비 등이다. 증착 부분은 기술 수준이 세계 수준 대비 90%까지 올라갔다는 게 업계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내 반도체 증착장비업체는 주성엔지니어링 (12,950원 ▲1000 +8.4%)과 유진테크 (50,000원 ▲400 +0.8%), 원익IPS (6,980원 ▼20 -0.3%), 테스 (34,450원 -0) 등이 대표적이다. 습식공정 장비업체는 디엠에스와 케이씨텍 (28,500원 ▲150 +0.5%) 등이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핵심소재 3종과 달리 장비 수출규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 반도체 업계관계자는 "분명 수출규제 대상이 늘어나면 긍정적일 수는 없지만 일본 장비 외에도 국내외 다른 장비로 대체할 수단이 있기 때문에 당장 우려할 부분이 커 보이진 않는다"고 전망했다. 다른 장비업계 관계자도 "일부 노광장비를 제외하면 영향을 받을 만한 부분이 많지 않다"며 "이번 우려를 계기로 장비 국산화 이슈가 부각되면서 중장기적인 (국산화 비중을 높이는)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공장 증설과 공정 변화 등 장비 수요는 대규모 설비투자 시기에 발생하기 때문에 현재 이슈에 받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장비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설비투자는 공정 변화에 따라 일정 주기로 진행되기 때문에 당장 일본 장비 수급이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