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 회장 취임 1주년을 전후해 '기업시민 헌장'을 공개할 예정이다. '기업시민'은 기업에 시민이란 인격을 부여해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 적극적으로 행동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새 경영이념 확립은 최 회장이 지난 1년간 가장 공들인 부분이다. 기업이 영리 추구를 넘어 공감, 배려, 공존 등의 가치를 갖추지 않으면 지속 가능한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에서였다.
최 회장은 지난 1년간 '기업시민위원회'와 '기업시민실'을 만들었다. 전자는 기업시민 경영이념과 기업시민활동 방향을 논의하는 그룹 최고 자문기구고, 후자는 그룹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다양한 사업을 주도한다. 이제 '기업시민 헌장'이 공포되면 가치 개혁의 첫 단추가 채워진다.
사업 개편 작업은 가치 개혁과 맞물렸다. 기존 철강 부문을 철강·신성장·비철강 등 3대 부문으로 확대 개편했다. 철강에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신사업을 통해 보완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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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핵심 소재인 음극재 생산업체 포스코켐텍과 양극재 업체 포스코ESM을 합병해 '포스코케미칼'로 재탄생 시킨 것도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다.
또 포스코는 LNG터미널을 포스코에너지에 양도하고, 포스코에너지가 보유하고 있던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내 부생가스복합발전소를 흡수합병해 'LNG미드스트림'(천연가스 수송·가공) 사업을 재편했다.
지난 1년간 '숫자' 상의 성과도 있었다. 포스코그룹은 2018년 연간 기준으로 7년만에 영업이익 5조원 클럽에 복귀했다. 세계 철강 시황이 회복된 덕도 있지만, 지난 4년간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회장 선임 전인 2015년부터 포스코 컨트롤타워 격인 가치경영실장을 맡아 그룹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해 71개 계열사를 38개로 줄였다. 해외 계열사는 181개에서 124개로 감량했다.
첫 '재무통' 회장으로서 쌓아온 업적이 '숫자'로 나타난 셈이다.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최 회장은 포스코와 핵심 계열사인 포스코건설, 포스코대우, 포스코켐텍 등에서 기획과 재무 업무를 주로 맡았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주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 급등에 대한 대응과 '환경'을 화두로 한 지역 시민사회와의 보다 긴밀한 관계 설정이 최 회장의 당면 과제"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