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달러 가치 떨어뜨릴 방법 찾아라" 지시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07.11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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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모들, 달러화 약세 위한 환율 개입에 반대…"환율 개입, 연준 도움 없인 성공 못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러화의 가치를 떨어뜨릴 방법을 찾으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경기가 둔화돼 자신의 재선 성공이 어려울 수 있다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수출 경쟁력을 올리려면 달러화 가치를 떨어뜨려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면서 EU(유럽연합)와 중국의 환율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 금리인하를 촉구해왔다. 대개 금리를 낮추면 대내외 금리차에 따라 통화가치가 떨어진다.

그러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경제참모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NEC(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달러화 약세를 유도하기 위한 개입에 반대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연준 이사 후보로 지명한 크리스토퍼 월러, 주디 셸턴과 인터뷰하면서 달러화 가치에 대한 질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월러 후보는 연준은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달러화 가치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한다. 당시 인터뷰에 배석한 커들로 위원장은 달러화 가치는 연준이 아닌 재무부 소관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리서치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CE)는 최근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환율 개입은 연준의 도움이 없인 성공할 수 없다"며 "환율 개입은 다른 나라들의 보복 대응을 불러와 실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미국의 경제 펀더멘털에 비춰볼 때 지금의 달러화 뚜렷하게 고평가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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