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으로 위기 극복? 주가는 '롤러코스터'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19.07.1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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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올산업, 빗썸 인수 소식에 3일 연속 상한가…샘코도 신사업 추진으로 주가 급등락

@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인기자@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인기자


본업 부진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코스닥 업체들이 다양한 신사업 추진으로 위기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실적 개선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지만 본업과 상관없는 사업 추진과 자금 조달의 불확실성 등으로 불안감이 커지며 주가는 요동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자동차 카펫을 생산하는 두올산업 (845원 ▼3 -0.35%)의 주가는 전일 대비 510원(29.91%) 오른 221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8일과 9일에 이어 3일 연속 상한가다.



두올산업이 대규모 자금조달을 진행하고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전날 두올산업은 SG BK그룹의 지분 57.41%를 2357억원에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이를 위해 유상증자,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으로 2099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BK그룹은 현재 BK컨소시엄을 통해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최대주주인 비티씨홀딩컴퍼니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실시한 유상증자에 두올산업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두올산업이 신사업 추진에 나서는 것은 본업만으로 부족한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주사업인 자동차 카펫 생산만으로는 연 매출 300억~400억원, 영업이익 10억~20억원 수준에 머물러 있어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신사업 진출을 재료로 주가가 급등하고 있지만 본업과 동떨어진 사업으로 실제 추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앞서 두올산업은 지난 3월13일 사업다각화를 목적으로 반도체 유통업체 제이테크놀로지를 220억원에 인수했지만 한 달 만인 4월12일 카지노 업체 마제스타에 225억원을 받고 재매각했다. 지난해에는 바이오 사업을 추진한다며 줄기세포 연구업체 에이템스 지분 15%를 인수하기도 했다.

빗썸 인수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두올산업의 투자로 빗썸이 코스닥에 우회상장 한다는 관측이 나오자 빗썸 측은 이날 "두올산업과 SG BK그룹이 재무적 투자를 원한다는 제안을 한 것은 사실이나 현재 체결된 계약은 전혀 없다"며 "해당 소문으로 인한 빗썸의 신뢰도 추락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항공기 도어시스템 업체 샘코 (2,015원 ▲105 +5.5%)도 최근 신사업 추진으로 주가가 급등락 중이다. 2002년 설립 이후 항공 관련 사업만 수행해 온 샘코는 지난 5월 최대주주 변경 이후 사업목적으로 △K뷰티 △AI(인공지능) △엔터테인먼트 △미디어커머스 △영화 등 콘텐츠 제작 △방송채널사용 △캐릭터 상품 제조 등을 추가한다고 공시했다.

5월 초 5000원대였던 주가는 한 달 만에 3만원대로 약 6배 뛰었다. 시장에서는 샘코에 대해 "강력 매수 추천"이라는 출처 불명의 괴문자가 돌면서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불확실성이 커지며 결국 주가는 고점 대비 반토막 난 1만3000원대로 떨어졌다.

UCI (445원 ▲2 +0.5%)도 비슷한 상황이다. 캐패시터(축전기) 제조가 주요 사업이었지만 실적 개선을 위해 2016년 세정에듀와 평촌다수인학원을 인수하면서 주력 사업을 교육사업으로 변경했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서 상장유지 결정으로 지난 5월20일 거래 정지가 풀렸다. 신사업 추진에도 지난 1분기 1억8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주가는 거래 재개 이후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고 있다.

실적 개선을 위한 신사업 추진은 분명한 호재지만 과도한 기대감은 주가 변동성을 키워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두올산업은 오는 11일부터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고 샘코도 투자경고종목, UCI는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투자경고나 위험 종목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주가 상승이 계속된다면 하루 거래 정지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며 "과열 종목에 대해서는 불공정거래 여부 등을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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