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구자열·조현준·김윤·이영관…韓日갈등 민간외교 기대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19.07.10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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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文대통령-30대기업 총수·CEO 만나 한일 통상갈등 해법 논의…LS, 효성 등 일본과 오랜 인연

왼쪽부터 허창수 GS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사진=머니투데이 DB왼쪽부터 허창수 GS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사진=머니투데이 DB


10일 문재인 대통령과 30대 기업 총수·CEO(최고경영자)들이 만나 한·일 통상갈등 해법을 논의한 가운데, 두터운 일본 경제계 인맥을 보유한 인사들이 민간외교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재계에 따르면 허창수 GS (43,500원 ▲150 +0.35%)그룹 회장, 구자열 LS (116,800원 ▼5,400 -4.42%)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 (58,400원 ▲100 +0.17%)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이 일본 재계에 직접적인 인맥을 갖고 있다.



허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으로 지난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B20 서밋(G20 회원국 경제단체 15개로 구성된 연합체)'에 참석했다. 허 회장과 전경련은 한일관계 경색 조짐이 보이던 지난해 말부터 일본 경제단체인 게이단련과 함께 해법을 고민해왔다.

구 회장은 매년 3·4·5월 일본을 공식적으로 찾는다. 매년 3월 LS산전이 일본에서 열리는 신재생에너지 전시회 'PV시스템 엑스포'에 참가하고 있고, 전기·전력 협력사 관계자들과도 만난다.



LS-Nikko동제련(LS니꼬동제련) 공동 출자사인 JX금속의 오오이 사장과 두터운 친분을 갖고 있다. LS-Nikko동제련은 LS와 일본 니꼬가 50.1:49.9 의 비율로 만든 합작사다. 과거 LG와 계열 분리전에 LG히타치라는 합작사가 있었던 만큼 히타치와도 인맥을 갖고 있다.

LS그룹의 일본과의 총 사업규모(매입·매출)는 2018년말 기준 약 8400억원으로, LS전선·LS산전·LS오토모티브 등이 판매법인 및 지사를 두고 20여명의 주재원이 근무 중이다.

구 회장은 LG와 계열분리 전인 1992~1995년 LG상사 일본지역본부장을 맡으면서 일본 정재계 인사들과 인맥을 구축했고, 전직 외교관·경제인·학자 등으로 구성된 '한일 비전포럼'의 경제분야 일본 전문가로도 활동 중이다.


효성은 조석래 명예회장과 조현준 회장 모두 일본 재계 인맥이 두터운 '일본통'으로 꼽힌다. 조 회장은 1992년부터 5년간 일본 미쓰비시 상사와 모건스탠리 도쿄 지점에서 근무했으며, 일본 게이오대 법학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조 회장의 대학원 친구들이 일본 경제계 주요 인사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친인 조 명예회장은 와세다대 이공학부를 졸업했으며 한일경제협회 회장직을 9년간 맡았다. 한일경제협회 회장은 현재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이 맡고 있다.

이밖에 도레이가 일본 기업인만큼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도 일본 정·재계에 상당한 인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한일 통상갈등이 정치·외교 문제에서 빚어진 만큼 민간외교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면서도 "오랫동안 쌓아온 인맥으로 인한 일부 역할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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