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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수출 규제에…반도체발 가전제품 인플레이션 오나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반준환 기자 2019.07.0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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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수준 높아 가격 인상 논의 중이지 않다" 부인 불구 시장에선 반도체 가격 10~15% 인상 관측 확산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규제로 인해 반도체 가격이 급등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이로 인해 휴대폰, 컴퓨터 등 반도체 원가비중이 높은 가전제품 가격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9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이날 증시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반도체 가격 10~15% 인상논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됐다. 이에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락하는 모습이 보였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700원(1.5%) 오른 4만5100원, SK하이닉스는 2400원(3.5%) 오른 6만9800원에 각각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이날 0.59% 떨어졌고 시가총액 상위 주요 기업들의 주가도 하락했던 것과 대조적이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여전히 재고 수준이 높아 반도체 가격 인상과 관련해 전혀 논의 중인 사안이 없다"고 해명했으나, 시장에선 일본산 소재 수입규제로 인해 반도체 생산이 감소하는 시나리오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일본의 강경한 입장이 조만간 변화할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현재 상황은 비관적이다. 이날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일본 경제산업상은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에 대해 “철회를 생각하지 않는다”며 기존입장을 재확인했다.

문제가 단기간 해결되지 않으면 감산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반도체 업체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생산을 줄이면 반도체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 증권가는 이로 인해 업체들이 입을 수혜와 피해를 발 빠르게 계산하고 있다.

사태가 단기에 해결되지 않으면 반도체 가격 인상이 시작되고, 가전제품 전반에 가격 인상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본의 수출 규제로 반도체 소재수급 우려가 나오는 이면에 반도체 생산 차질로 인한 가격 상승 가능성도 있다"며 "업계 구조조정 효과가 국내 반도체 업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일본과의 갈등이 이달 중순을 넘기기 전에 해결된다면 반도체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의 경영 여건에 큰 변화가 없겠지만, 그 이상 지연된다면 반도체 가격상승이 가시권에 들어가고 이에 따른 가전제품 원가도 급격히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노트북 생산 원가에서 CPU(중앙처리장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 스마트폰 생산 원가에서 반도체 비중은 30% 안팎으로 추산된다.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동안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수혜를 입었던 기업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이런 시각이 반영됐다는 것이 증권가의 판단이다.

반도체 가격이 생산원가의 40% 안팎으로 알려진 셋톱박스 업체 가온미디어 주가는 이날 9.52% 급락했다. 인터넷 공유기 등을 생산하는 휴맥스도 전날 10% 하락한데 이어 이날도 1.28%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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