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그룹, 바이오플라스틱 원료 대규모 생산설비 짓는다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19.07.0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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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호르몬 우려 BPA 대체 가능 이소소르비드, 710억원 들여 연 1만톤 규모 설비 건설 착수

군산자유무역지역 내 삼양이노켐 생산설비/사진제공=삼양그룹군산자유무역지역 내 삼양이노켐 생산설비/사진제공=삼양그룹


삼양그룹이 바이오플라스틱 원료 물질인 '이소소르비드' 생산설비 건설에 나섰다. 이를 통해 '화이트바이오(산업용바이오)' 사업을 본격화하고 친환경 소재 시장 공략에도 착수한다.



삼양그룹은 이소소르비드 공장 증설을 위해 전북도, 군산시와 8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계열사 삼양이노켐을 통해 710억원을 투자, 군산자유무역지역 내 2만9000㎡ 부지에 2021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연산 약 1만톤 규모의 이소소르비드 생산 공장 건설에 착수한다.

삼양그룹은 이를 통해 '화이트바이오'(산업바이오) 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 화이트바이오는 식물 자원을 원료로 친환경 화학 제품, 바이오 연료 등을 제조하는 산업 분야를 통칭하는 용어다.



이소소르비드는 식물 자원에서 추출한 전분을 화학적으로 가공해 만드는 바이오 소재다. 플라스틱, 도료, 접착제 등의 다양한 용도에 기존 화학 물질을 대체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이소소르비드를 이용해 만든 플라스틱은 내구성, 내열성, 투과성 등이 기존 플라스틱보다 좋다. 모바일 기기와 TV 등 전자 제품의 외장재, 스마트폰의 액정필름, 자동차 내장재, 식품용기, 친환경 건축자재 등의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삼양그룹은 2014년 국내 최초, 세계에서는 두 번째로 이소소르비드의 상용화에 성공했다. 그간 울산 삼양사 공장에서 파일럿 생산 설비를 운영해 왔다. 우레탄, 접착제 등 이소소르비드를 이용한 제품 개발 연구도 함께 진행했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이소소르비드는 삼양그룹의 식품과 화학 기술 융합의 대표적 성공 사례”라며 "친환경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응용 제품 개발로 이소소르비드의 적용 범위를 확대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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