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즈부터 오크밸리까지…호텔·리조트 접수 나선 HDC현산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19.07.0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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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호텔 개관, 리조트 인수 등 공격적 움직임…매출 비중 높진 않지만 점차 확대 중

파크 하얏트 서울에서 바라본 전경 /사진=머니투데이DB파크 하얏트 서울에서 바라본 전경 /사진=머니투데이DB


국내 대표 건설사 HDC현대산업개발 (17,990원 ▲320 +1.81%)이 호텔·레저 사업에 열을 올리며 공격적으로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파크하얏트 운영을 통해 쌓은 '호스피탈리티' 역량을 바탕으로 호텔·리조트를 늘려 새로운 강자로 올라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9월 글로벌 호텔 그룹 하얏트의 럭셔리 브랜드 '안다즈 서울 강남'이 압구정동에 문을 연다. 강남의 지역적 특색을 반영한 '한국식 럭셔리'를 콘셉트로 241개 객실과 레스토랑, 수영장, 펜트하우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싱가포르, 상하이, 도쿄 등 주요 거점 도시에 이은 아시아 4번째 개장으로 안다즈는 파크하얏트와 함께 하얏트 그룹의 최고급 브랜드로 손꼽힌다.



안다즈를 국내에 들여온 위탁운영업체는 호텔HDC로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분 100%를 소유한 호텔·콘도 사업부문 담당 자회사다. 2005년 설립돼 파크하얏트서울을 운영하며 호텔업계에 첫 발을 들인 호텔HDC는 2011년 강원도 고성 아이파크콘도와, 2013년 파크하얏트 부산을 직접 개발 및 위탁운영하며 본격적인 호텔 사업망을 갖추기 시작했다.

호텔HDC를 앞세운 HDC현대산업개발의 최근 행보는 더욱 적극적이다. 2017년 사업비 500억 원을 들여 강원도 정선에 '파크로쉬' 리조트를 오픈했다.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주목 받는 '웰니스'(wellness) 트렌드를 접목한 프리미엄 리조트로 중·장년층 호캉스(호텔+바캉스)족에게 주목 받고 있다. 투숙객 맞춤 숙면 서비스와 명상 등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난해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국내 웰니스 관광 33선'에 이름을 올렸다.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웰니스 특화 리조트 파크로쉬 리조트 앤 웰니스. /사진=뉴스1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웰니스 특화 리조트 파크로쉬 리조트 앤 웰니스. /사진=뉴스1
지난 6월에는 580억원을 들여 국내 최대규모 리조트인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인수에 성공했다. 현재 총 63홀에 달하는 골프장과 9면의 스키시설, 1100여개실 규모의 콘도로 구성돼 있는데, 개발 역량을 끌어올려 프리미엄 타운 하우스와 신규 골프코스를 조성하는 등 추가 투자를 통해 수익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HDC현대산업개발이 호텔·레저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사업다각화를 통해 부동산에 치우친 사업 리스크를 해소하고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관광산업이 꾸준하게 성장하는 중인데다 호텔, 리조트 사업은 부동산 개발과도 연관성이 있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래드 호텔'을 운영하는 대림산업과 최근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구로'를 오픈한 요진건설 등 최근 건설사들이 호텔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하지만 아직 전체 매출 대비 호텔·리조트 사업의 실적은 미비한 편이다. 호텔HDC의 지난해 매출은 628억원으로 HDC현대산업개발 전체 매출 비중의 2% 수준에 불과했다. 올해 1분기 역시 14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안다즈 호텔과 오크밸리 영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매출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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