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 "무능한 트럼프" 문건 유출에 "유감"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07.09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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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 "무능한 트럼프" 문건 유출에 "유감"


주미 영국 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를 '무능하다' '불안정하다'고 혹평한 문서가 유출된 데 대해 영국 정부가 8일(현지시간) 유감을 표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이런 유출을 용납할 수 없다.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은 아주 유감스럽다"며 "트럼프 행정부와 접촉했다"고 말했다. 미 행정부에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날 영국 데일리메일은 킴 대럭 주미 영국 대사가 "백악관은 전례없이 망가졌다"며 "대통령은 불명예스럽게 임기를 끝낼 것"이라고 영국 외무부에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대럭 대사는 이 보고서에 "우리는 이 행정부가 더 정상화되고, 덜 무능하고, 덜 예측불가하고, 덜 분열되고, 외교적으로 덜 서투르게 될 수 있다고는 믿을 수 없다"고 썼다.



대럭 대사는 지난달초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 당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불안정"하며 "무능하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22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공격하라고 지시했다가 10분 만에 철회한 것을 두고 "일관적이지 못하다"며 "혼란스럽다"고도 지적했다. 또 백악관 내부에 "혼란과 갈등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가짜뉴스'라고 비난하는 미국 보도들은 대부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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