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우라늄 농축 4.5% 돌파"…트럼프 "조심해라"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07.09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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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진: AFP=뉴스1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진: AFP=뉴스1


이란 정부가 자국 원자력발전소의 우라늄 농축 농도를 4.5% 이상으로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미국과 EU(유럽연합)은 이란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 원자력청 대변인은 이날 "오늘 아침 이란의 우라늄 농축도는 4.5%를 초과했다"면서 "향후 우라늄 농축도를 2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IAEA(국제원자력기구) 대변인도 "이날 IAEA 사찰단이 이란이 농도 3.67% 이상의 우라늄을 농축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IAEA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전날 이란은 우라늄 농축도를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에서 정한 상한선인 3.67% 이상으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아있는 핵합의 당사국들이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완충해줄 해결책을 내놓지 않으면 60일 후 핵합의 사항을 또 다시 어기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과 영국·중국·프랑스·독일·미국·러시아 사이에 체결된 이란 핵합의는 대이란 제재 완화를 대가로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대폭 축소하는 게 골자였다. 이 합의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도를 원자력 발전이 가능한 3.67%로 제한하고 부셰르 원전이 유엔의 정기적 사찰을 받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해 5월 합의에서 돌연 탈퇴해 대이란 제재를 재발동했다.

마야 코치얀치치 EU 대변인은 이날 이란의 핵합의 위반에 대해 "극도로 우려스럽다"면서 "우리는 이란이 핵합의에서 약속한 것과 일치하지 않는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되돌릴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국 기독교인 단체'(CUFI)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은 이란과의 전쟁을 추구하지 않지만 물러서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미국은 이란과 핵 문제에 대해 대화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이란은 미국이 (군사행동을) 자제하는 것을 두고 결단이 부족하다고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 행정부는 미국의 이익과 생명을 보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한가지 이유로 (우라늄 농축을) 강화한다면 좋지 않다"며 "그들은 조심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나쁜 짓을 많이 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란은 절대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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