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일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인텍스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공식환영식에서 의장국인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악수한 뒤 행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2019.06.28. [email protected]
8일 NHK는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 품목을 일부 공작기계와 탄소섬유 등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NHK는 일본 정부가 지난주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핵심소재 3개 품목의 한국 수출규제를 강화하는 조치를 취한 뒤 "한국 측의 대응을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와 관련 국내 공작기계 업계는 "대체가 가능하고, 기계류는 신규 수요가 크지 않아 큰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공작기계 기업들은 공작기계를 작동하게 하는 소프트웨어 운영체제로 일본 '화낙(fanuc)' 제품을 많이 쓴다. 국내 1위 공작기계 업체인 현대위아도 40~50% 비율로 화낙을 채택하고 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늘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OS를 쓰던 사람이 갑자기 애플 맥 OS를 쓰려고 하면 불편할 것"이라면서도 "수출 규제 사태를 맞더라도 100% 대체 가능하다"고 말했다.
공작기계의 원자재 비율도 일본산이 2% 가량에 불과해 영향력이 크지 않다. 베어링, 볼스크루 등이 일본산 비율이 높은 편이지만 공작기계 원자재는 국산화가 많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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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업계에 따르면 기계류에서 일본산이 문제가 된다면 산업용 로봇의 '로봇 팔', '소형 로봇' 등이 문제시될 수 있다. 인간이 하기 힘든 정밀한 부품 배치, 조립 등을 담당하는 로봇 팔은 공장 자동화 및 산업혁명 4.0 시대의 스마트팩토리에 필수적인데, 일본 가와사키중공업 제품이 공장에서 가장 널리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로봇 팔은 완성차 공장은 물론 의료기기, 선박용품을 만드는 업체의 공장에 사용된다. 하지만 로봇 팔이 이미 공장 자동화에 적용돼 있고, 이 역시 잘 바꾸지 않는 사이클이 긴 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적인 제재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용접 용도로 쓰이는 가와사키의 '로봇 팔'/사진=가와사키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