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료는 페인트 등 차량 도장에 들어가는 것으로 자동차 수리비의 약 30% 가량을 차지해 부품가격(약 47%) 다음으로 비중이 높다. 통상 도료업체들이 정비업체에 가격 인상을 통보하면 보험개발원이 인상요인과 폭 등을 검토해 각 보험사와 국토교통부에 알려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을 거친다.
보험업계에서는 도료 가격 인상 움직임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이미 올 들어 두 차례에 걸쳐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한 상태에서 추가로 예상치 못한 원가인상 요인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손해보험사들은 올 초 정비수가 인상 등을 감안해 보험료를 평균 3% 가량 올렸고, 지난 6월에는 육체노동자의 가동연한(정년) 확대로 인한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하자 1.5% 가량 추가로 올렸다.
하지만 보험료 인상에도 불구하고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인 손해율이 점점 악화하고 있어 도료 가격이 상승하지 않더라도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5월 말 기준, 삼성화재(88.5%)와 KB손해보험(89.5%) 을 제외한 모든 자동차보험을 판매 중인 손보사의 손해율이 90%를 넘겼다 MG손해보험(104.2%), 흥국화재(102.8%), 롯데손해보험(100%) 등은 100%를 상회했고 더케이 손해보험(99.7%), 한화손해보험(95.6%), 악사손해보험(95%) 등도 손해율이 나빠졌다. 손해율이 104.2%라는 것은 보험료로 100원을 받아 104.2원을 지급했다는 의미인데, 자동차 보험의 적정 손해율인 77~78% 임을 감안하면 심각한 수준이다.
보험업계 다른 관계자는 “손해율을 보험료에 적정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가 상승 요인이 잇따라서 난감하다”며 “도료 가격 조사 결과에 따라 빠르면 연내에 불가피한 보험료 인상 요인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