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에서 관람객이 반도체웨이퍼를 살펴보는 모습. 2019.7.5/뉴스1
8일 관세청에 따르면 일본 수출규제가 겨냥하고 있는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1267억달러(약 148조원)로 전체 수출의 20.9%를 기록했다. 지난해 GDP(국내총생산) 1893조원과 비교하면 7.8% 수준이다.
일본 수출규제가 한국 경제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 지 가늠하긴 쉽지 않다. 수출규제가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한일 갈등 전개 양상에 따라 경제 파급력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 이 부회장 일본행은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 강화에 따른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7.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양팽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반도체 D램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세계 공급량의 70%를 맡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수요가 갑자기 늘면서 발생한 공급 부족현상 때문에 최근 몇 년 간 반도체 호황이 있었는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문제가 생겨 D램을 생산하지 못하면 단기적으로 단가는 올라간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 수출규제가 길어지면 수출, 성장률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최악의 경우 반도체공장 가동 중단으로 생산 자체가 멈출 수 있다. 김양팽 연구원은 "전체 수출에서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중 80%는 D램"이라며 "(D램을 생산하지 못한다면) 우리나라 수출은 10~15%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8일 오전 인텍스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공식환영식에서 의장국인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6.2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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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일본 수출규제는 확산될 조짐이다. NHK는 이날 "일본 정부는 한국정부가 개선 움직임이 없다면 규제 품목을 확대할 방침"이라며 "탄소섬유, 일부 공작기계를 추가 규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한국과 일본이 대치국면을 이어가기엔 양국 모두 부담이 크다. 반도체 생산 위축은 한국-일본만의 문제가 아닌 애플, 구글 등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이 타격받는 국제 문제이기 때문이다. 소니 등 일본 기업 역시 반도체 생산이 줄면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