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 섰던 그 무대에서... K팝, 맨해튼 달구다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07.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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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 매디슨스퀘어가든서 K팝 콘서트…'케이콘'(KCON) 올해중 누적 관객 100만명 돌파 전망

6∼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케이콘(KCON) 뉴욕 2019' K팝 콘서트/ 사진=CJ E&M6∼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케이콘(KCON) 뉴욕 2019' K팝 콘서트/ 사진=CJ E&M


방탄소년단(BTS)의 첫 미국 진출 무대였던 '케이콘'(KCON)이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개최됐다. K팝 콘서트를 아우르는 세계 최대 한류 플랫폼인 케이콘은 2012년부터 세계 각지에서 20여차례나 개최됐지만 뉴욕에서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7일(현지시간) 케이콘을 주최한 CJ E&M에 따르면 이날까지 이틀간 뉴욕 맨해튼 매디슨스퀘어가든과 재비츠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케이콘에 총 5만5000명이 참석했다. 케이콘은 2015년부터 매년 미국 동부에서도 열렸지만 지난해까진 뉴욕이 아닌 뉴저지주 뉴와크의 푸르덴셜센터가 무대였다.



케이콘은 크게 K팝 콘서트와 K라이프스타일 컨벤션으로 나눠서 열렸다. K팝 콘서트가 열린 매디슨스퀘어가든은 마이클 잭슨, 마돈나 등 세계 최정상급 가수들이 공연해온 뉴욕을 대표하는 대중예술 공연장이다. 미국 프로농구(NBA) 뉴욕 닉스와 북미 아이스하키리그(NHL) 뉴욕 레인저스의 홈구장이기도 하다.

K팝 콘서트에선 △세븐틴 △뉴이스트 △프로미스나인 △(여자)아이들 △에이티즈 △SF9 등 11개 한국 아이돌 그룹들이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다. 데뷔 1년차의 신인 그룹인 △아이즈원 △더보이즈 △베리베리 △AB6IX 그리고 BTS의 '동생 그룹'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소속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등은 미국 무대 신고식을 치렀다. BTS도 데뷔 1년차였던 2014년 LA(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케이콘을 통해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CJ E&M 관계자는 "그동안엔 미국에서 케이콘을 찾는 관객들이 주로 한국계 또는 중남미계 미국인이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백인의 비중이 크게 높아지는 등 한류가 미국의 주류사회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K팝 뿐 아니라 K푸드, K뷰티, K패션 등 K라이프스타일 컨벤션이 열린 재비츠 컨벤션센터는 뉴욕 국제오토쇼, 뉴욕 코믹콘 등 세계적인 대형 이벤트가 열리는 곳이다.

K라이프스타일 컨벤션에선 △K팝 커버댄스 경연대회 결승전 △한국 아이돌 그룹과의 팬미팅 및 라이브 토크쇼 △K뷰티 퀴즈쇼 △한류 관련 토론회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렸다. 특히 K팝 커버댄스 경연대회 우승팀은 당일 K팝 콘서트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전시장에선 한국의 음식, 미용, 패션 관련 중소기업들을 비롯해 72개 기업들이 신제품 등 자신들의 상품을 소개했다. 2012년 이후 지금까지 516개 국내 중소기업을 포함해 총 1700여개 기업이 케이콘 컨벤션에 참여했다.

이번 뉴욕 케이콘 기간 중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과 나스닥 빌딩 스크린에선 케이콘 영상이 상영됐다. CJ E&M은 이번 뉴욕 행사에 이어 다음달 15∼18일 LA에서도 케이콘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201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처음 시작된 케이콘은 이후 일본, 태국, 프랑스, 멕시코, 호주, 아랍에미리트 등 세계 각지에서 열려왔다.

CJ E&M 관계자는 "케이콘의 누적 관객 수가 올해 중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문화 컨텐츠 수출액이 가전제품 수출액을 처음으로 넘어섰을 정도로 이젠 한류가 한국의 주력 수출 상품이 됐다"며 "K팝 등 한류 콘텐츠가 다른 소비재 수출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엄청나다"고 말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한류 문화 컨텐츠 수출이 100달러 늘어날 때마다 식품, 화장품, 의류 등 소비재 수출이 약 250달러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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