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일 문구류 제조업체인 모나미 (3,210원 0.00%)는 코스피 시장에서 전일 대비 200원(6.02%) 오른 3524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399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해당 종목은 전날(4일) 상한가(29.88%)를 기록한데 이어 이틀째 상승 마감이고,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공식화한 지난 1일부터 5거래일동안 주가는 35.8%(93원)나 급등했다.
탑텐 등 제조·유통일괄형(SPA) 패션브랜드를 운영하는 신성통상 (2,020원 ▼40 -1.94%)도 이날 75원(6.22%) 오른 128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1525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 1일 이후 5거래일 동안 18.5%나 상승했다. 이 외 하이트진로 (21,500원 ▲150 +0.70%)가 5거래일간 7.13% 올랐고, 하이트진로홀딩스 (9,000원 ▼100 -1.10%)와 하이트진로홀딩스우 (13,390원 ▲230 +1.75%) 등도 각각 8.15%, 16%씩 올랐다.
모나미 (3,210원 0.00%)는 일본의 제브라·하이테크 등 문구류를 대체할 것이란 기대에, 신성통상 (2,020원 ▼40 -1.94%)은 유니클로·무인양품(MUJI) 등을 대신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트진로홀딩스 (9,000원 ▼100 -1.10%)는 아사히·삿포로 등 일본산 맥주를 대체할 종목으로 통한다.
또다른 '애국테마'주로는 콘돔 생산업체 바이오제네틱스 (1,284원 ▼6 -0.47%), 주방용품 기업 PN풍년 (6,150원 ▼100 -1.60%), 악기 업체 삼익악기 (1,215원 0.00%), 완구 업체 손오공 (2,290원 ▲95 +4.33%), 신발업체 LS네트웍스 (2,320원 ▼10 -0.43%) 등이 포함됐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현대차 (176,100원 ▼1,600 -0.90%) 기아차 (76,000원 ▼1,600 -2.06%) 등이 일본 자동차를 대체할 애국테마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 중 PN풍년 (6,150원 ▼100 -1.60%)(7.11%) 바이오제네틱스 (1,284원 ▼6 -0.47%)(5.31%) 손오공 (2,290원 ▲95 +4.33%)(3.74%) 등이 최근 5거래일간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이 같은 추세에 대해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급등한 종목 대부분이 펀더멘탈(기초체력)에 기반한 것이 아닌 만큼 일본의 수출 규제가 마무리될 경우 빠르게 식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제네틱스 (1,284원 ▼6 -0.47%)의 경우 올 들어 이날까지 주가가 17% 이상 하락한 종목이기도 하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일본 입장에서도 한국은 중요한 수입국 중 하나로 한국은 지난해 기준 일본 전체 수입의 4.3%를 공급해 5위를 기록했고, 지난 20년간 줄곧 4~6위권에 자리했다"며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지만 상위 교역국이라는 점에서 일본이 마냥 우리에게 불편한 주장만 할 수는 없는 만큼 오래가지는 않을 이슈"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