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TV·스마트폰 부진에 2Q 실적 '실망'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19.07.0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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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매출·영업익 시장 컨센서스 밑돌아…TV·스마트폰 수익성 하락 영향

LG전자, TV·스마트폰 부진에 2Q 실적 '실망'


LG전자 (98,900원 ▲200 +0.20%)가 올 2분기에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생활가전은 호실적을 이어갔지만 TV의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역시 반등하지 못했다.

LG전자는 5일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잠정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조6301억원, 652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 분기대비 4.8%,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15조77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27.6%, 전년 동기 대비 15.4% 감소했다. 증권가는 2분기 LG전자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5조7000억원, 7800억원 안팎으로 예상했다.



이날 공시에서 사업 부문멸 실적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수익성 감소는 TV와 스마트폰 영향으로 분석된다.

TV 등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판매가 정체되고, 중국발 물량 공세로 LCD(액정표시장치) TV가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이 전 분기 3400억원에서 2분기엔 2000억원대로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은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MC사업본부의 적자는 전 분기 2035억원에서 확대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대로라면 17분기째 적자가 이어진 것이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제몫을 하며 전년 동기(4500억원)보다 높은 6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7276억원)을 거둔 전 분기의 성적엔 다소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월드컵 효과로 TV 판매 성적이 워낙 좋았다"며 "올해 들어 TV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TV부문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잠정 실적은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다. 연결기준 순이익 및 사업본부별 실적은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주주 및 투자자에게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경영실적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2016년 1분기부터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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