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구로다 "한국, 일본 돈 덕택에 잘 살고 있다"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19.07.0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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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 가쓰히로 산케이신문 논설위원, 일본 정부 수출 규제 관련해 1965년 한·일 기본 조약 언급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인텍스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공식환영식에서 의장국인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악수한 뒤 행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2019.06.28.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인텍스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공식환영식에서 의장국인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악수한 뒤 행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2019.06.28. /사진=뉴시스


구로다 가쓰히로 산케이신문 논설위원이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에 문제가 있다며,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는 '과거사를 풀기 위한 경고성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이 이만큼 풍요로운 나라로 경제적으로 발전한 것은 1965년 일본이 준 3억불 덕이다"라고 주장했다.



구로다 논설위원은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조치는 경제 보복이 아니라, 징용 문제와 같은 과거사와 관련된 외교 문제"라며 입을 열었다. 이는 김현정 앵커의 "(최근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는) WTO 정신을 위배한 경제 보복"이라는 발언에 대한 반박이다.

구로다 논설위원은 "과거 한일 간 협정 조약으로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됐고 개인 보상도 했다. 이제는 한국 내부적으로 해결을 해야 하는데, 일본 기업에 대한 재산 압류 결정이 나왔다"면서 "(이번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는) 일본 정부가 계속 한국 내부에서 해결해 달라고 요구해 왔는데 전혀 대답이 없었기 때문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뜻에서 도발적인 처방을 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로다 논설위원은 "한국이 이만큼 풍요로운 나라로 경제적으로 발전한 것에 일본 협력이 얼마나 기여했나"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현정 앵커가 "한국이 이만큼 살게 된 게 1965년에 받은 3억불 때문이라는 주장이냐"라고 묻자 구로다 논설위원은 "그게 지금 한국 발전의 기초가 됐다"면서 "한국이 그 때 얼마나 가난한 나라였나. 국제적인 평가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구로다 논설위원은 "한일 국교 정상화에 의해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다른 나라들도 한국에 협력하게 됐다"며 "당시에 대한민국의 상황. 국제 환경을 생각할 때 일본에서 제공해 준 그 돈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중했었는지 그걸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현정 앵커가 "일본은 반성, 잘못에 대한 인정 없이 독립 축하금, 경제 협력 자금이라고 줬다"며 "피해자들이 보기엔 배상액이 아니었던으며, 이를 배상금이라고 치면 안된다"고 반박했다.

일본은 1965년 한·일 기본 조약에 따라 한국 정부에 무상 3억 달러의 청구권 자금과, 유상 2억 달러의 저리 공공차관을 제공했다. 구로다 논설위원을 비롯 극우 성향의 일본인들은 한국 정부가 일본으로부터 무상 자금과 차관을 받으며 대일 청구권을 포기했다고 본다.


한편, 산케이 신문은 일본 극우성향의 매체다. 구로다 가쓰히로는 일본 산케이 신문 한국 특파원으로 30년 넘게 한국에서 생활했다. 산케이 신문 서울지국장을 지낸 뒤 현재는 객원 논설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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