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 스캔대행 접는 '리멤버', 어떤 사업 펴나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19.07.0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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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수익모델 '명함 스캔대행', 수익 창출 실패…'비즈니스 인맥 플랫폼' 신사업 나서

명함 스캔대행 접는 '리멤버', 어떤 사업 펴나


명함 관리 앱 '리멤버'가 유료 스캔대행 서비스를 접는다. 구인·구직 시장을 겨냥한 신사업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사업 초창기부터 내세운 '한국판 링크드인'으로 도약을 노린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리멤버 운영사 드라마앤컴퍼니는 오는 7월 31일 명함 스캔대행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네이버 계열사 드라마앤컴퍼니가 운영하는 리멤버는 사용자 300만명을 확보한 국내 1위 명함 관리 앱이다.



리멤버가 지난 5년간 운영한 스캔대행은 대량의 명함을 대신 촬영해 해당 정보를 사용자 계정이 넣어주는 유료 서비스다. 비용은 100장당 2만원이다. 하지만 극소수 사용자만 스캔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유의미한 수익 창출에 실패했다. 드라마앤컴퍼니는 무료 스캔대행 이벤트를 진행하며 신규 사용자를 유치하는 수단으로 활용했다.

스캔대행 종료는 본격적인 신사업 전개를 위한 결정이다. 회사 자원을 신사업 성과를 빠르게 창출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것. 리멤버의 핵심 신사업은 '리멤버 커리어'다. 리멤버 사용자가 직접 입력한 프로필을 바탕으로 관련 분야 기업 인사팀 또는 헤드헌터로부터 이직 제안을 받을 수 있다. 재직 중인 기업 관계자의 프로필 열람은 불가능하다. 채용 정보 노출과 채용 성사에 따른 비용 지불을 요구하는 형태로 수익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리멤버 커리어' 공지(오른쪽)와 채용정보 배너(왼쪽 빨간 네모). /사진=서진욱 기자.'리멤버 커리어' 공지(오른쪽)와 채용정보 배너(왼쪽 빨간 네모). /사진=서진욱 기자.
리멤버 커리어는 현재 시범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첫화면 상단 배너를 통해 채용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드라마앤컴퍼니는 조만간 정식 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구인·구직 정보뿐 아니라 사용자들이 경력 개발, 인맥 확대에 나설 수 있는 기능 추가도 이뤄진다. 이를 통해 기존 채용 전문 플랫폼들과 차별화를 노린다. 현재 리멤버는 경제 뉴스 분석 '리멤버 나우', 전문가 Q&A '리멤버 Q' 등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드라마앤컴퍼니는 2017년 12월 네이버 인수를 계기로 신사업 준비에 본격 나섰다. 당시 네이버와 라인플러스가 공동 인수를 단행했고, 인수 규모는 300억~400억원으로 추정됐다. 현재 네이버와 라인플러스의 드라마앤컴퍼니 지분율은 81%에 달한다. 네이버 인수 이후 신사업 준비와 함께 일본 진출도 시도했으나,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네이버와 라인플러스는 지난해 200억원을 출자, 신사업 추진 자금을 수혈했다.

맞춤형 구인·구직 플랫폼은 드라마앤컴퍼니가 리멤버 운영 초창기부터 제시한 목표다. 최재호 드라마앤컴퍼니 대표는 명함 서비스로 확보한 사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링크드인과 같은 비즈니스 인맥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었다. 2003년 설립된 링크드인은 비즈니스 인맥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전 세계에서 4억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했다. 링크드인은 2016년 마이크로소프트에 269억달러(당시 약 30조원)에 인수됐다.


드라마앤컴퍼니 관계자는 "리멤버 사용자들에게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며 "경력 개발과 네트워킹에 도움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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