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O "상위 10%가 전세계 임금 절반 번다"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07.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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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노동임금 48.9%를 상위 10%가 차지… 하위 20%는 1% 미만 나눠가져가

색이 진할수록 임금불평등이 높은 지역.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임금불평등 심화 지역이 몰려 있다. /사진=국제노동기구(ILO) 홈페이지.색이 진할수록 임금불평등이 높은 지역.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임금불평등 심화 지역이 몰려 있다. /사진=국제노동기구(ILO) 홈페이지.


전세계 노동임금의 절반을 상위 10%의 고소득 노동자가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4일(현지시간) 가디언은 국제노동기구(ILO)를 인용해 "총 32억명의 전세계 노동자 중 상위 10% 급여 수령자가 전체 임금의 48.9%를 가져간다"고 보도했다. 반면 하위 50% 급여 수령자는 6.4%만 가져가 임금 불평등 현상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최하위 20%에 속하는 6억5000만명 노동자들이 받는 것은 전체 임금의 1%도 되지 않았다. 이 최하위층 임금 소득은 2004년이나 최근 통계인 2017년이나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 액수로 보면 전세계 상위 10% 노동자가 받는 임금은 매달 평균 7445달러(약 870만원)였다. 반면 최하위 10%는 단 22달러(약 2만5500원)만 받고 있었다. ILO 보고서는 "최하위 10%가 최상위 10% 노동자의 연 수령액을 벌려면 3세기 넘게 일해야 한다"고 밝혔다.

2004년 이후 중국, 인도의 경제성장으로 전세계 극빈곤층이 크게 줄어들면서 전반적인 노동소득 불평등 수치는 감소했지만, 개별 국가 안에서의 임금 불평등은 오히려 증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임금불평등이 가장 심한 나라는 콩고, 코트디부아르, 라이베리아, 니제르, 우간다 등이었다.



한편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중 노동자에게 돌아가는 비율이 최근 13년간 0.5%포인트 감소(2004년 54.8%→2017년 54.3%)한 것으로 나타났다.

ILO의 데이터 생산 및 분석책임자 스티븐 캅소스는 "이 자료는 상위 계층 노동자의 소득 증가가 중산층과 저소득층 소득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하지만 중하위 노동자의 노동소득 비율이 증가하면 소수의 상위 소득자를 제외하고 이익이 골고루 퍼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유엔의 지속가능한 개발목표(SDG)에 대한 정책 수립에 반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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