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반도체 등 핵심소재의 수출을 규제하는 경제보복으로, 국내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거론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유니클로를 비롯해 데상트·소니·도요타·혼다 등 일본 기업 불매운동 리스트도 올라왔다. 특히 지난해 매출 1조3732억원을 기록, 4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유니클로는 여론의 집중을 받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은 4일 오후 서울 중구 유니클로 명동점 앞에서 일본 경제보복 관련 1인 시위 중인 서울겨레하나 회원. /사진=뉴스1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30분 기준 모나미 (2,720원 ▲25 +0.93%) 주가는 전일 대비 495원(14.89%) 상승한 382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29.88%로 상한가까지 오른데 이어 이틀 연속 급등세다.
모나미도 제품 고급화 등 전략으로 이에 맞서고 있지만 기존 소비자들의 눈을 돌리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불매운동이 문구업계 전반으로 퍼지게 되면 모나미도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소비자들이 일본 제품 대신 국내 제품으로 눈을 돌리면서 국산에 대한 인식도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신성통상은 올젠(OLZEN), 지오지아(ZIOZIA), 앤드지(ANDZ), 탑텐(TOPTEN10)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 패스트패션(SPA) 업계에서는 유니클로와 경쟁 업체로 거론되고 있다.
국내 맥주 업체도 주목받고 있다. 하이트진로홀딩스우 (11,890원 ▼100 -0.83%)(우선주)는 전일 대비 1600원(15.84%) 오른 1만1700원에 거래 중이고, 하이트진로홀딩스 (9,000원 ▲80 +0.90%)는 240원(2.6%) 상승한 9460원게 거래되고 있다. 일본 맥주 불매운동의 수혜업체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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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돔 생산으로 유명한 바이오제네틱스 (938원 ▼24 -2.49%)(유니더스) 주가도 장 중 한때 7%대까지 상승했지만 현재 1~2%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국내에서 오카모토 등 일본 콘돔업체 비중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한 바이오제네틱스의 반사이익도 상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삼천리자전거 (5,100원 ▲10 +0.20%)도 일본 자전거 제품 불매운동 조짐에 주가가 10%대 상승세를 보인다.
이 같은 전방위적인 일본 불매운동 움직임은 일본 정부의 한국 수출규제에 따른 것이다. 일본은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에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을 더 까다롭게 적용하는 규제를 시행했다. 국내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소비자들도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맞서게 된 것이다.
덕분에 국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지만 실제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불매운동의 강도와 지속성에 따라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도 있고, 찻잔 속 태풍에 머물 수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테마성 이슈로 주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실제 매출 증가나 시장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지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