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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밴드 '술탄'의 춤꾼, K-메디컬 스타트업 무대로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19.07.1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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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JJ핫산' 김호성 힐링페이퍼 팀장 "신뢰 기반 성형정보공유로 시장 순기능"

김호성 힐링페이퍼 마케팅팀장./사진=지영호 기자김호성 힐링페이퍼 마케팅팀장./사진=지영호 기자


뮤직앤시티 페스티벌에서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공연 모습./사진제공=김호성뮤직앤시티 페스티벌에서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공연 모습./사진제공=김호성


김호성 힐링페이퍼 마케팅팀장(38)은 'J.J. 핫산'으로 인디음악계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룹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이하 술탄)에서 코러스도 맡고 있지만 댄스가 주종목이다.

대학 시절 디스코가 좋아 음악이 나오는 곳이면 찾아다니며 춤을 춘 것이 계기가 됐다. 춤의 장르가 따로 있는 게 아닌 이른바 '근본 없는 춤'이지만 관객들은 오히려 열광한다는 설명이다.

팀명은 영국의 록밴드 다이어 스트레이트의 '술탄 오브 스윙'을 듣다가 웃기겠다 싶어 지었다. 활동명도 학창시절 별명 '저질'에 이름 이니셜 HS과 같은 중동 풍 '핫산'을 갖다 붙였다. 뭐든 웃기고 재미있으면 만족하는 게 팀의 색깔이었다.



팀명에서 풍기듯 '술탄'은 디스코와 펑키를 기반으로 하는 음악을 하는 밴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팀을 결성한 2006년 이후 한동안 노래까지 나오는 AR(All Record)을 틀고 공연하는 '립싱크 밴드'였다. 그러다보니 홍대를 근간으로 하는 무대에서는 항상 찬밥 대우였다.

김 팀장은 "노래, 연주도 없는 팀이 무슨 밴드냐며 인디밴드들이 모이는 뒷풀이에도 끼지 못했다"며 "실력파 팀원들을 구성해 2013년 정규앨범 1집을 낸 뒤 일대의 사건이 벌어지면서 상황이 역전됐다"고 회생했다.

그가 얘기한 사건은 술탄이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에 한국인 밴드로는 최초로 참여한 것. 글래스톤베리는 평균 15만명이 모여드는 초대형 음악 페스티벌이다. 국내 어떤 아티스트도 주최측의 초청을 받아 오른 적 없는 무대를 립싱크를 하던 무명 밴드가 메인 포스터에 이름을 올렸으니 대중음악계가 발칵 뒤집힐만한 사건이었다.

초청은 우연한 기회로 만들어졌다. '에이팜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에서 한국의 유망 가수를 물색하던 말콤 헤인즈 글레스톤베리 프로듀서가 화장실을 찾다가 우연히 인근에서 열린 울산 처용 페스티벌 무대에서 노는 술탄을 보고 반한 것이다. 두번의 초청이 이어졌고, 해외에서 이름을 알린 뒤 국내에서도 입소문이 났다.

김 팀장은 "프로듀서가 '중동 복장을 한 저 이상한 애들은 도대체 어느나라 애들이냐'고 수소문 했다더라"며 "7080 디스코 무대를 이렇게 잘 표현한 밴드는 본적이 없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술탄은 인디계의 대표 레이블 붕가붕가레코드 소속이다. 붕가붕가레코드는 '싸구려 커피'로 유명한 가수 장기하 등이 설립에 참여한 회사다. 김 팀장은 장기하와 서울대 사회학과 동기다. 술탄에 합류한 것도 "춤추는 것에 미친 인간이 있다. 돈은 안줘도 된다"는 장기하의 추천으로 이뤄졌다.

밴드 활동만큼이나 사회활동도 열심히 했다. 2008년 출판교육업체 이투스에 입사해 2011년 홍보대행사 프레인에서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의 온라인 마케팅을 담당했다. 2015년 P2P(개인간 거래) 금융스타트업 랜딧에서도 일했다. 힐링페이퍼에 합류한 것은 올해 4월이다.

힐링페이퍼는 성형의료업계에서 가장 '핫' 한 스타트업이다. 성형 견적과 시술 후기 등의 정보를 공유하는 애플리케이션 '강남언니'를 운영하는 곳이다. 2015년 의학전문대학원 출신 의사 2명이 만든 강남언니는 현재 유저수 190만명, 제휴 병원 1300개로 급성장했다. 수술이나 시술을 받은 유저만 해당 병원에 대한 평가를 내릴 수 있어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다. 또 성형외과에 가지 않더라도 견적을 받을 수 있다. 병원간 경쟁에 따른 가격인하 효과도 기대된다.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지만 의료업계는 불법 의료광고라며 문제삼는 대상이기도 하다. 의료업계의 '타다'로 불리는 이유다.

김 팀장이 힐링페이퍼에 합류하기로 결정한 것은 본인이 무분별한 성형외과 정보로 피해를 경험해서다. 2016년 눈꺼풀이 처지는 안검하수 진단을 받고 포털 등을 통해 얻은 정보로 성형수술을 받았다가 수술에 실패해 고생을 했다. '온라인 광고글에 낚였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6개월 뒤 재수술로 상태가 호전됐지만 환자가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우연히 헤드헌터의 제안으로 힐링페이퍼로 이직하면서 이곳의 온·오프라인 홍보·마케팅을 책임지고 있다.

김 팀장은 "성형은 미용뿐 아니라 극심한 불편을 해소하거나 자존감을 높이는 순기능이 있다"면서 "K팝, K뷰티에 이어 K메디컬 시대가 도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성 힐링페이퍼 마케팅팀장./사진=지영호 기자김호성 힐링페이퍼 마케팅팀장./사진=지영호 기자
https://www.youtube.com/watch?v=nK8dMGXt0Ws

https://www.youtube.com/watch?v=izfBoUAN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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