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가 흑인?"…할리 베일리, 캐스팅 찬반 논란

머니투데이 류원혜 인턴기자 2019.07.0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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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인어공주 탄생에 "싱크로율 떨어진다" VS "인어공주가 흑인이면 안 되나"

/사진=클로이 앤 할리 SNS/사진=클로이 앤 할리 SNS


미국의 가수 겸 배우 할리 베일리(19)가 디즈니 실사판 영화 '인어공주'의 주연으로 캐스팅된 가운데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그가 맡은 주인공 에리얼 역은 애니메이션에서 붉은 머리를 가진 백인으로 그려졌지만 할리 베일리는 흑인이라 싱크로율이 떨어진다는 것.

할리 베일리의 캐스팅에 반대하는 누리꾼들은 캐스팅이 원작과 동떨어졌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흑인이 백인 흉내 내는 것이야말로 인종차별 아닌가?", "싱크로율 제로라서 안 본다", "그렇게 다양성 추구하고 싶으면 동양인도 캐스팅해라", "백인 역할에 흑인 쓰는 건 한국인 역할에 외국인 쓰는 거랑 같다", "바다에 사는 인어 피부가 까만가?"라며 지적했다. 외모비하와 인종차별 내용의 일부 댓글도 발견할 수 있었다.



/사진=포털사이트 네이버/사진=포털사이트 네이버
반면 인어공주가 백인이어야 한다는 생각이야말로 고정관념이라며 영화가 나온 뒤에 판단하자는 입장도 있다.

할리 베일리의 캐스팅에 찬성하는 이들은 "디즈니가 바보도 아니고 캐스팅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누가 억지로 보게 하는 것도 아닌데 저 배우가 댓글들 보면 정말 상처받을 듯", "할리 베일리 노래 들어봤는데 노래와 분위기가 인어공주와 잘 어울린다", "인어공주가 흑인이면 안 되나?", "닉퓨리도 원작은 백인이었다"라며 할리 베일리의 캐스팅을 옹호했다.



/사진=포털사이트 네이버, 트위터/사진=포털사이트 네이버, 트위터
앞서 3일(현지시각)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는 "할리 베일리가 실사화 되는 영화 '인어공주' 주인공 에리얼 역에 캐스팅됐다"고 밝혔다. 디즈니의 공식 발표 후 할리 베일리는 자신의 SNS에 "꿈이 이루어졌다"고 기뻐했다.

'인어공주' 주인공 역할에는 할리 베일리 외에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젠다야 콜맨이 거론되기도 했다. 영화 연출을 맡은 롭 마샬 감독은 "할리 베일리는 '인어공주'의 상징적인 역할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자질을 갖췄다"라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영화 '인어공주'는 1989년 나온 동명 애니메이션 '인어공주'를 원작으로 한다. 오는 2020년부터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할리 베일리는 2015년 결성된 R&B 자매 듀오 클로이 앤 할리의 멤버다. 데뷔 전 유튜브에 가수 비욘세 커버 영상을 올려 유명세를 탔고 현재 비욘세의 레이블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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